8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ㆍ달러 환율이 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며 장초반부터 단기 저점으로 여겼던 1250원선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오전 9시 27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0.00원 내린 12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밤사이 미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통해 시중 은행들의 재무건전 상태가 양호한 가운데 추가자본금을 필요로하는 은행들도 정부의 지원없이 순조롭게 자본금 충당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 주요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했다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확산된 영향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선물환 1개월물도 전날 하락세를 보였고 글로벌 외환시장내 안전통화 선호 현상도 꾸준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내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높아진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1400선 안착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수급상으로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 심리가 현재까지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1250원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단기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 구간에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 및 저가 매수 강한 것으로 확인돼 개장초에 비해 낙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구희경 KB선물 연구원은 "시장 전반에 환율 하락 기조가 정착한 모습을 띠고 있지만 환율이 125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외환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고 낙폭과대로 인한 부담과 저가 매수세가 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구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와 주요 아시아증시의 추가적인 급반등세 연출 여부에 환율 하락 폭이 결정될 것"이라며 "장후반까지 이같은 하락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 속 주말 결제수요 유입에 따른 제한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