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에 다닥다닥”…‘러브버그’ 올 여름도 대거 출몰, 퇴치법은

입력 2023-06-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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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여름 수도권 서북부를 습격했던 일명 ‘러브버그’가 올해도 나타났다. 출몰 시기는 더 빨라지고 발견 범위는 넓어졌다. 이 벌레는 질병을 전파하거나 매개하지 않으며 생태계 교란에 해당하지 않는 익충(益蟲)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개체 수와 징그러운 생김새로 불쾌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지자체는 민원이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벌레 퇴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지역, 서울 광화문, 신촌 일대 등 곳곳에서 러브버그가 다시 나타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은평구에 따르면 이달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9~20일 이틀간 800건을 넘길 정도로 폭증하는 추세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로 다른 털파리과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유충이 나무나 낙엽을 분해해 토양으로 영양분을 전달하는 환경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에 가깝다.

은평구청은 19일부터 각 주민센터에 공문을 내려 긴급 방역에 나섰다. 17일부터 21일까지 러브버그와 관련 접수된 민원만 900여 건이다. 예년보다 덥고 습한 이상기후로 러브버그 출몰 시점은 전년보다 앞당겨졌다. 작년에는 7월 초부터 대량 발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2~3주 빠른 6월 중순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방역을 실시할 수 없다고 한다. 러브버그뿐만 아니라 다른 생명체에도 해로워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지도 않고 독성이 없는 데다 생태계 분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태계에는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 하지만 특유의 생김새로 인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떼로 무리를 지어 다니다 보니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줘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러브버그 퇴치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의 빈 공간을 막아둘 것을 권했다. 러브버그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방충망 출입구 부근 벽 등에 구강 청결제 3스푼과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은 물을 뿌려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두운색 옷을 입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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