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LNG’ 메탄올 추진선 전성시대 오나

입력 2023-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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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6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사진은 2016년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메탄올 추진선 노르웨이 ‘웨스트팔 라르센’사의 린단거(LINDANGER)호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액화천연가스(LNG) 다음 선박 대체연료로 메탄올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가격, 공급망 등에 대한 과제들이 선결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탄올의 경우 기존 연료보다 2.5배~3배의 탱크 공간이 필요하고, 유독성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할 만한 연료는 아니지만 암모니아나 LNG보다 저렴하다는 게 강점이다. 이에 2030년 이후에는 암모니아가 다시금 각광받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은 메탄올 선박이 주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세계 주요 선박 엔진 공급업체 중에 하나인 MAN Energy Solutions 역시 전체 프로젝트의 30% 이상을 메탄올 엔진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선 조선3사가 모두 메탄올 추진선 건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편 HD현대가 메탄올 엔진을 리드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머스크사로부터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기 직전에 ‘파일럿’ 형태로 먼저 2021년 6월 소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 올해 하반기 인도를 앞두고 있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2013년부터 꾸준히 메탄올로 추진하는 메탄올 운반선을 건조(16척)해오며 메탄올 추진 분야 노하우를 쌓아왔다. 반면 중국은 2022년에 메탄올 추진 PC선 4척을 인도한 것이 전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1위 머스크사가 메탄올추진선을 탄소중립을 이룰 핵심 축으로 정하고, 한국의 HD한국조선해양을 파트너로 삼은 것이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지난 2월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과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계약하며 친환경 연료선을 처음 발주하기도 했다.

이처럼 메탄올 선박이 각광받는 배경에는 전세계적인 탈탄소 중요성에 따른 차세대 친환경 원료라는 점 때문이다. IMO(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의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 공언한 바 있다. 협상은 오는 7월 3일~7일 마무리되는데 2050년 국제해운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항해선박에 탄소배출 1톤당 일정금액을 부과할 경우 해운기업으로선 직접적인 운송원가 증가로 이어지는 까닭에 생존 경쟁을 위해 탄소중립 연료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메탄올은 탄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바이오 메탄올 연료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암모니아, 에탄올 등 친환경 연료 중에서도 메탄올 선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천연가스처럼 공급 조달이 쉬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적인 요소가 전환 시기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LNG가 대세 선박 연료로 쓰일 수 있었던 이유는 셰일가스의 등장으로 인한 획기적인 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 때문이었다. 추후 대체 연료는 에너지원 자체의 장점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디에서나 저렴한 가격으로 연료 조달을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녹색 메탄올로 불리는 대체 연료를 사용하려면 현재보다 약 350%의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수준에서 친환경 선박 시장이 되기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최근 발주한 분위기를 보면 메탄올 추진선이 많은 건 사실이나 그에 앞서 이미 수십척의 LNG 추진선을 발주한 상태이기도 하다”며 “전세계적으로 아직 메탄올 추진선이 발주만 될뿐이지 한척도 실제 운항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메탄올 추진선이 차세대 대체 연료라고 정답을 내릴 순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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