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리스크 묻어두나…다시 움직이는 고팍스 상장 시계

입력 2023-06-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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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지난달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 8개월만 신규 상장
22일에도 하바 상장하며 거래소 운영 정상화 나서는 모습
이중훈 부대표 대표로 선임…바이낸스 리스크 해소 미지수
변경 신고 완료 시, 바이낸스 고파이 잔금 지급 예정

고팍스가 한동안 멈췄던 신규 상장을 재개했다. 고팍스는 고파이 출금 지연을 기점으로 상장을 멈췄지만, 지난달 수이(SUI)를 필두로 새로운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며 운영 정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전날 새로운 가상자산인 하바(HVH)를 거래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고파이 사태가 터지고 난 뒤 김치코인을 상장한 건 지난해 10월 상장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GDC)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고파이 출금 지연 사태가 터진 뒤 한동안 신규 상장을 중단했다. 고파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상장을 멈춘다는 게 고팍스 입장이었다.

4월 고팍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상장 요청을 해오는 프로젝트에도 지금은 상장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고파이부터 해결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파이 소방수로 나선 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다. 바이낸스는 앞서 2월 고팍스에 고파이 예치 자산 출금을 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며 문제 해결 조건으로 고팍스 인수를 내걸었다. 이어 3월 고팍스는 레온 풍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이 등기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를 요청했다.

변경 신고의 경우 FIU는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수리 여부를 통지해야 하지만, 최근까지 결과 통지가 연기됐다. 장펑자오 바이낸스 CEO 관련 리스크가 연일 터지며 변경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것이다. 인수 마무리가 지연됨에 따라 고팍스 상장도 일시 중지됐지만, 최근 고팍스가 신규 상장에 나선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주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인 만큼 신규 상장을 멈춘 것이 매출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규 상장을 재개한 것은 고파이 사태 7개월만인 지난달 부터다. 고팍스는 지난달 4일 수이(SUI)를 신규 상장했다. 수이는 상장 전부터 이슈 몰이했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국내 원화 거래소 모두 앞다퉈 상장했다. 다만, 전날 신규 거래지원을 시작한 하바(HVH)는 이번에 고팍스가 개별 상장한 가상자산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변경 신고 수리가) 금방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연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거래소 운영은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최근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바이낸스 사법 리스크를 우회하기 위한 시도다. 이 부대표가 대표로 선임되더라도, 바이낸스 리스크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는 여전히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인수합병의 경우 대주주 적격성을 살펴보는데, 최대 주주인 바이낸스의 장펑자오 CEO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날 전자정보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3일 최대주주를 포함한 일부 기존 주주와 바이낸스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최대주주는 바이낸스로 변경됐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현행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대주주 적격성은 심사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고팍스는 이 부대표의 변경 신고 수리가 완료되면 고파이에 묶인 예치자들의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변경 신고가 완료되면 고파이 잔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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