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영아 2명의 시신이 냉장고에서 발견되고, 화성에서는 영아를 유기한 미혼모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오산에서도 출생 미신고 아동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오산경찰서는 전날 오후 오산시로부터 2015년에 태어난 아이 1명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는 이 아이의 친모인 A 씨가 2015년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A 씨는 오산시 자체 조사에서 "아이를 낳은 적 자체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출산 기록과 친모의 진술이 엇갈려 경찰은 학대나 유기 등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앞서 수원에선 영유아 자녀 2명의 시신을 수년간 냉장고에 보관해온 30대 친모의 범죄가 드러났다.
이어 화성에서도 출산 직후 아기를 유기한 사건도 발생했다. B 씨는 18세였던 2021년 12월 25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한 뒤 이 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딸을 데려가겠다는 사람을 찾게 돼 출산 8일 만인 이듬해 1월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성인남녀 3명을 만나 아기를 넘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B 씨는 이 아기의 친부와 함께 살지 않아 사실상 미혼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감사원의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의료기관에서 출산한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영유아는 223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숨지고, 1명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아동 223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