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요리꾼’ 소스 경쟁 뛰어드는 식품업계

입력 2023-06-25 14:43 수정 2023-06-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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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대 소스 시장…B2C 소비 비중도 확대

B2C 소비 비중 20%→30%대로
내식 캠핑족 증가, 소스 수요 견인
식품업계, 만능장 등 상품 구색 확대

최근 캠핑이나 집밥을 통해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스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자 식품업계가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700억 원 수준에서 2020년 2조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시장 규모가 2조3000억 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캠핑을 떠나는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소스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국내 소스류 소비 시장 비중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aT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8년까지 국내 소스류 소비의 약 80%는 B2B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이 비중이 70%대로 낮아졌다. 대신 B2C에서의 소비 비중은 20%대에서 30%대로 확대됐다.

이처럼 가정에서 소스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식품업계도 소스류 강화에 나섰다. 오뚜기는 최근 튀김요리에 잘 어울리는 소스를 내놓으며 상품 구색 확대에 나섰다. 오뚜기의 신제품 ‘튀만전 찍먹소스’는 국산 현미로 만든 흑초에 마늘, 고추, 양파 등 향신 채소를 황금비율로 배합해 새콤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간편 양념 등 소스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백설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그간 백설 브랜드는 설탕, 밀가루, 식용유 등 요리 소재 품목에 사용돼 왔다. CJ제일제당은 간편 양념 다담, 액젓 하선정을 백설의 하위 브랜드로 편입하고 드레싱 제품군을 추가했다. 소스를 백설 브랜드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최근 미국 식품사인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럭키푸즈는 2000년 설립된 아시안 식품 전문회사로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해 있다. ‘서울’ 김치를 비롯해 스프링롤, 소스 등을 주요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럭키푸즈의 경우 김치 사업이 전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영업조직 강화를 통해 소스류, 스프링롤 등의 사업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를 통해 파절이·매콤청양 등 고깃집 소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재료 준비나 계량할 필요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야외 캠핑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하기 좋다. 파절이 무침의 경우 고춧가루와 설탕, 간장 등 준비해야할 재료가 많은데 이러한 불편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좋은 소비자 반응이 기대된다는 게 대상의 설명이다.

▲청정원의 고깃집 소스 2종. (사진제공=대상)
▲청정원의 고깃집 소스 2종. (사진제공=대상)

삼양식품과 팔도도 각각 불닭볶음면, 비빔면 소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불닭 소스를 출시한 삼양식품은 올해 1000억 원대 매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소스 생산 실적은 지난해 223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팔도는 ‘팔도비빔장’을 앞세워 소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17년 출시한 ‘팔도비빔장’은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 저칼로리를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칼로리를 기존 제품의 6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저열량 팔도비빔장과 스틱형 비빔장도 내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증가, 먹방 등으로 소스에 대한 소비가 확산됐다”면서 “만능장 등 간편 소스를 찾는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관련 시장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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