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x김태리, 한국형 오컬트 ‘악귀’로 뭉쳤다…“시청률? 첫 주 30%”

입력 2023-06-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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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청춘을 그렸던 김태리와 오컬트로 뭉쳤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정림 감독과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가난한 청춘 구산영(김태리 분)이 악귀를 보는 민속학자 염해상(오정세 분)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숱한 히트작을 써낸 김은희 작가와 ‘VIP’를 연출한 이정림 감독이 손을 잡았고, 토속적인 오컬트 장르를 내세운 만큼 공개 전부터 기대를 자아냈다.

이날 이 감독은 “흔하게 알고 계시는 서양 오컬트 장르의 엑소시즘에 대한 건 저희 드라마에는 없다”며 “조상들이 오랫동안 믿어 왔고 기록해온 민속학, 토속신앙, 전설, 신화 위주로 작가님이 이야기를 써주셨다. 작품 준비하면서 민속학 교수님들과 문화재청 공무원분들에게 계속 도움받았다. 여기서 다른 오컬트 장르와 차별점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세 관람가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공포의 최대치를 보여주려고 했다”면서도 “재작년에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악귀’라는 제목만 듣고 ‘잘할 수 있는 장르일까’ 걱정하면서 미팅에 들어갔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청춘의 이야기를 너무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은 어른으로서 청춘들을 이끌어가는 내용을 해보고 싶으셨던 것 같다. 저 역시 그런 점을 연출로 녹여내려고 했다”고 부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리는 가장으로 지내다 아버지의 유품을 받고 악귀에 씐 ‘구산영’ 역을 맡는다. 김태리는 “생활력이 없는 엄마와 둘이, 아버지 없이 살아온 인물”이라며 “엄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를 좀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청춘”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악귀에 씐 인물을 연기해야 했던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 김태리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한 얼굴로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처음에는 구산영 입장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그에게 치우쳐 있어서 악귀를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점점 한 인물에 집중하자는 생각을 하다 보니 답이 나왔던 것 같다. 악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한’의 정서가 있지 않나. 가장 분노하고 억울한 마음을, ‘이 신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치로 보여줘야 할까’ 그런 것들에 집중하다 보니 확신이 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으로 분한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던 인물로,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찾기 위해 뛰어든 이야기를 지닌다.

오정세는 “귀신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악귀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머릿속으로는 고민이 많았는데 막상 촬영을 하니 그런 고민이 사라졌다”며 “김태리, 홍경 두 배우에게 도움을 받으며 촬영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태리도 세 사람의 호흡에 대해 “되게 좋았다”고 했고, 홍경 역시 “많이 의지했다”고 공감했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로 등장하는 홍경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선배님들이 참여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뒤늦게 합류했다”며 “저같이 어린 배우가 선배님들, 김은희 작가님, 이정림 감독님과 함께 언제 같이 작업을 해보겠나 싶은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그는 “태리 선배님은 호기심이 많으시다. 질문이 꼬리를 물고 답을 찾아내는 집요함이 있으신 것 같다. 저도 옆에서 그걸 몸소 배울 수 있었다”며 “정세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카리스마를 보고 느끼면서 연기했다. 현장 분위기를 신의 공기로 바꿔버리는 힘이 있으신데, 연기하면서 ‘내가 언제 이런 에너지를 느껴볼까’ 하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희망 시청률을 묻자 김태리는 “1, 2회 합쳐서 20%”라고 희망했고, 오정세는 “1회 15%, 2회 15% 해서 30%”라고 거들었다.

이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쓰고, 세 배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설명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오컬트 장르가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동양적 오컬트는 새로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일단 재밌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함께 추리를 해나가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악귀’는 오늘(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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