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침수 주범 '막힌 빗물받이'…장마 시작에 집중 점검

입력 2023-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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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 25일부터 시작…정부·지자체, 빗물받이 청소 안간힘에도 막힌 곳 여전
'안전신문고'에 '빗물받이 막힘' 신고 유형 추가

▲지난해 8월 8일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8월 8일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는 모습. (뉴시스)

정부가 도시 침수의 주범으로 꼽히는 '막힌 빗물받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빗물받이 청소와 홍보 활동 등 빗물받이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담배꽁초 등 오물로 막혔거나 인위적으로 덮인 곳이 있어 국민 신고를 통해 더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빗물받이는 도로의 비를 모아 하수관로로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데 빗물받이가 막히면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침수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강남 침수 사태 시 빗물받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날부터 장마가 시작, 첫 장맛비부터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돼 우려를 키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도시 침수 재발을 막기 위해 빗물받이 점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청소한 빗물받이가 누적으로 77만2379개에 달한다. 서울시 전체 빗물받이가 55만7533개인 점을 고려하면 모든 빗물받이를 1번 이상은 청소한 셈이다.

▲장마철을 앞둔 23일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장마철을 앞둔 23일 서울 강남역 인근 빗물받이에 담배꽁초가 쌓여 있다. (뉴시스)

그러나 여전히 도심 곳곳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흙이 가득 찬 빗물받이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음식점 앞 빗물받이는 하수관로에서 올라오는 냄새를 막기 위해 가게 주인이 장판 등으로 덮은 곳도 있었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신고를 통해 빗물받이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는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해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빗물받이 막힘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안전신문고 시스템을 통해 운영되며, 안전신문고의 ‘신고’ 유형에 ‘빗물받이 막힘’이 추가된다.

신고 대상은 도로 옆 등의 빗물받이가 쓰레기, 덮개, 흙 등으로 막혀있는 경우다.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 홍보물 (자료제공=환경부)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 홍보물 (자료제공=환경부)

신고 방법은 스마트폰에서 ‘안전신문고’를 검색한 후 어플을 내려받아 안전 신고메뉴 및 유형에서 ‘도로, 시설물 파손 및 고장’을 선택한 후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 제출하면 된다. 안전신문고 누리집(safetyreport.go.kr)이나 각 지자체 민원실 등을 통해서도 신고 접수를 받는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해 막힌 빗물받이 신고는 물론,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등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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