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은행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석달 연속 동결할 것이라고 대체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의 물가상승 압력이 향후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1분기 실물 경기지표의 안정 조짐과 정책 당국의 재정지출 확대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금융센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BNP파리바, 씨티그룹, 크레디트 스위스(CS), 골드만삭스 등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투자은행은 최근 실물경기 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적어도 올 연말까지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P파리바와 골드만삭스는 다만, 실물 경기지표가 향후 재차 악화되거나 하반기들어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할 경우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CS는 경제지표의 개선 징후와 기업체감경기 상승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비우량물이 속한 산업을 중심으로 전산업의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자금흐름 개선에 주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한은이 시중에 과잉 유동성에 대한 논란과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 움직임을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보다 당분간 경기회복 과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아직까지 실물경기의 회복조짐이 미약함에 따라 정책당국이 5월 금통위에서 추가적으로 약 0.25% 정도의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해외투자은행들은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 중 하나인 물가상승 압력 또한 지속적인 둔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이 이달초 발표한 4월중 소비자물가 동향과 관련해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올라 상승세 둔화가 2달 연속 이어진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7월중 배럴당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원ㆍ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으로 5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로 2.7%로 제시했다.
또한, 경기침체 및 이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로 현재 2.9%인 근원물가상승률도 금년중 2.3% 수준까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와 씨티그룹도 기저효과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위축으로 향후 2~3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5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을 지속하는 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재개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