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한-UAE 항공회담에서 서울-아부다비노선에 주7회 운항횟수를 신규로 늘리는데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향후 새롭게 에티하드항공이 인천-아부다비 하늘길 취항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한국-UAE간에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주7회 인천-두바이를 운항 중이며, 대한항공이 주3회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에티하드항공의 신규 취항에 따라 중동과 아프리카 및 유럽 여행시 두바이와 도하(카타르 수도)로 한정됐던 노선에 아부다비가 추가돼 여행객들의 선택권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과 중동을 잇는 노선에 중동 현지 항공사와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탑승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현지의 신규 항공사까지 진입하면 영업면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의 인천-두바이 노선 탑승률은 83%인 것과 비교해 대한항공은 57%에 머물고 있다.
노선점유율도 대한항공은 18%에 불과해 에미레이트항공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업계에서는 현지 항공사가 새롭게 노선에 진입하면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와 중동 현지 항공사간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재 UAE 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의 손실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중동 노선 분석에 따르면 에티하드항공이 아부다비-인천 노선에 진입할 경우 중동행과 유럽연결 수요 손실 520억원, 화물 수요 손실 120억원 등 직간접적으로 68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 이번 항공회담은 실제 항공 수요나 국내 업계의 피해를 무시한 선심성 협상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