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녹지 도심재개발 본 오세훈 “높이 완화·용적률 인센티브로 서울 도심부 ‘대개조’할 것”

입력 2023-06-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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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항거 내 마루노우치 지구 탐방
서울 도심 녹지 공간 대표로 ‘세운지구’
市 도시계획국→도시공간국 개편 계획

▲시민이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에 대해 설명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제공=서울시)
▲시민이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에 대해 설명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쿄 도심개발 현장을 방문해 높이 완화·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시민들이 걷고 머물고 누릴 수 있는 녹지 공간을 늘려 서울 도심부를 ‘대개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토지 일부를 높이 제한 완화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공개공지로 활용함으로써 서울 도심의 녹지 생태 공간을 재창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25일 녹지와 어우러진 도쿄 도심개발 현장인 마루노우치 지구를 찾아 “저의 바람은 예산을 최소화하면서 많은 녹지 공간을 시민들께서 걷고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녹지 생태 도심을 만들기 위해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드려 건물 짓는 분이 스스로 공개공지를 내놓는 제도를 활용해 서울 도심부를 ‘대개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통해 서울 시내 도심 숲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마루노우치 지구를 비롯한 도심개발 현장과 같이 대지 내 건축물 면적을 줄여 저층부를 녹지와 어우러진 공간을 쾌적하게 조성해 도심부를 대개조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세운지구를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녹지 공간으로 키우면서 강남 일대 등 서울 도심 전체에 공공기여를 통해 공원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도쿄역-항거 내 ‘마루노우치 지구’…“日 대표 보행 중심 공간”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 녹지와 어우러진 가로공간.  (자료제공=서울시)
▲마루노우치 나카도오리 녹지와 어우러진 가로공간. (자료제공=서울시)

도쿄역과 황거(皇居) 사이에 있는 마루노우치 지구는 1980년대부터 재개발 사업을 검토해 수많은 논의를 거쳐 2000년부터 민·관 협력 하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구는 도쿄역 앞 광장 재편 및 지하 보행로 개설 등을 통해 시민 보행 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민간개발 활성화를 위해 부지 간 용적률 이전 및 용도 교환, 높이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도시계획 제도를 도입했다. 송준환 야마구치대 부교수는 “일본 천왕의 거처인 황거는 문화재이기 때문에 초반에 (개발에 대해) 저항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다만 1960~70년대 금융허브를 위해 개발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이익이 최대한 민간이 아니라 공개공지를 확보해 시민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지구 내 마루노우치 파크 빌딩에서 조성한 녹지공간은 도심 내 실질적인 휴게공간으로 기능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건축물 외부공간에는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잠시 머무르거나 쉬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테마치 포레스트는 민간개발 시 도심 한복판에서 새소리를 듣고 숲을 느낄 수 있는 생태적인 공간을 함께 조성했다. 빌딩 옆 숲길을 통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만든 셈이다.

서울 내 ‘세운지구’ 대표적 녹지 공간으로…“조직 개편할 것”

▲마루노우치 일대 내 오테마치 포레스트와 건축물 저층부 레스토랑.  (자료제공=서울시)
▲마루노우치 일대 내 오테마치 포레스트와 건축물 저층부 레스토랑. (자료제공=서울시)

오 시장은 ‘세운지구’를 서울의 마루노우치 지구 같은 대표적인 공간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를 시작으로 강남 등 서울 시내에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공간은 모두 다 이 같은 개념이 적용되도록 보편적인 원칙이 자리 잡도록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녹지 조성과 주거와 오피스 공간이 다함께 한 공간에 어우러질 수 있게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의 녹지 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에 따라 시 조직 개편도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조직 내) 도시계획국의 명칭도 도시공간국으로 이름을 바꿀 것”이라며 “계획은 큰 틀에서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우선은 공간을 개편해서 쾌적한 녹지를 제공할지 여부이기 때문에 도시공간국이 돼야 맞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쿄역에서 황거로 이어지는 공간을 비우고 보행광장으로 조성하는 대신 양옆을 고밀화시키면서 일대가 활성화됐다”며 “서울의 종묘와 퇴계로를 잇는 세운지구가 녹지화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 시장은 마루노우치 지구를 비롯해 고밀복합개발 현장 토라노몬힐스, 아자부다이 일대, 미드타운 지구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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