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란에도 러시아 지지”…전문가들 “중국에도 심각한 위협”

입력 2023-06-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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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 일은 러시아 내정”
전문가들 “내정으로 안 끝나”
“러시아 불안, 중국에 극심한 골칫거리”
“다음 내란에 중국 개입 가능성, 푸틴 후임과 관계 틀어질 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제19차 중국 공산당청년동맹(CYLC)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제19차 중국 공산당청년동맹(CYLC)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이 러시아에서 벌어진 내란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중국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을 만나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중국 측은 24일 일어난 일과 관련해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러시아 정부의 리더십에 지지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별도 성명에서 “이번 일은 러시아의 내정”이라며 “러시아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국가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사태를 러시아 내정으로 치부했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내정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관계대학원의 할 브랜즈 교수는 “바그너(영문명 와그너)가 모스크바로 향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며 “러시아의 불안은 중국에 극심한 전략적 골칫거리를 안겨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아시아 민주주의 국가들이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것을 서둘러 대비하게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이제 러시아의 군사적 실패가 자국 내 정치적 격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요리사 시절인 2011년 11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왼쪽)이 요리사 시절인 2011년 11월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미국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존 쿨버 선임 연구원은 “서방의 성공적인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의 내란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중국에 있어 전략적 파트너의 상실은 외교·경제적 편의를 확대하기보다 미국에 대한 불신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고립이 더 커지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이번 일로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내란이 터지면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데, 그런데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실각하면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서양위원회의 조셉 웹스터 선임 연구원은 “문제가 다시 커지면 중국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 주둔하는 군을 모스크바로 보내는 사이 이 지역 안보에 개입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런 조치는 러시아와 중국에 위험을 가져다준다. 푸틴 대통령의 운명은 병력이 아닌 부하 충성도에 크게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러시아 내정 개입은 대담한 조치가 될 것이고 푸틴 대통령 후임과의 관계를 손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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