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스팩 합병 상장 이후 평균 수익률 1.59% 그쳐…스팩 시장은 회복세

입력 2023-06-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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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스팩(SPAC·기업인수 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이 시장 지수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훈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약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스팩 시장은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10개 기업의 23일 기준 평균 주가 등락률은 1.59%였다. 코스닥 지수는 올 초 대비 이달 23일까지 28.79% 상승했다.

다만, 10개 종목 중 4개 기업 주가만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 라온텍이 67.34%로 가장 크게 올랐고, 엑스게이트 43.14%, 라이콤 42.71%, 슈어소프트테크 4.23%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라온텍은 확장현실(XR) 관련주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엑스게이트는 SK텔레콤과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VPN)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콤은 테슬라 파트너사에 자사 상품 초도 물량 선적을 완료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화인써키트는 34.81%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셀바이오휴먼텍(-30.60%), 메쎄이상(-26.15%), 벨로크(-19.17%), 코스텍시스(-16.15%), 팸텍(-14.62%) 등이 뒤를 이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스팩 상장 종목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는 중소형 IPO들이 흥행이 두드러져 중소형 상장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23일 기준 올해 IPO를 통해 상장한 27개 기업(스팩·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68.26%이며,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을 보이는 기업도 6개에 불과하다.

스팩이 우회상장을 위한 수단이라거나, 상장 이전에 투자한 기관들이 스팩 상장 직후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는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 역시 투자 매력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팩 시장은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1분기 수요예측 후 상장을 철회한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상장 재도전 후 무난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달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 하이스팩8호, NH스팩29호, KB스팩25호, 하나스팩29호, 교보스팩14호는 각각 213.20대 1, 70.13대 1, 459.1대 1, 512.17대 1, 530.34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스팩 합병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 합병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26일까지 총 22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13곳보다 9곳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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