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파괴로 강 수위 낮아져 도움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러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 강을 건넜다고 보도했다.
강을 건넌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마을 다치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드니프로 강을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서쪽, 러시아군이 동쪽 마을에 있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강 건넛마을까지 수복한 것이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사샤 코츠 역시 “지난주 드니프로 인근 적군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늘었다”며 우크라이나의 남부 탈환 개시에 신빙성을 더했다.
가디언은 이달 초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폭파가 되레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댐 파괴로 홍수 피해를 본 마을도 있지만, 한때 드니프로 강 수위는 모랫바닥이 보일 정도로 급격히 낮아지면서 강을 건너기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드니프로 강은 유럽에서 네 번째로 긴 강으로, 물줄기는 러시아에서 출발해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나간다. 키이우와 드니프로, 자포리자, 헤르손과 같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와도 이어져 우크라이나군의 남부 탈환을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하는 구간이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바흐무트에서 드니프로 강 동쪽에 이르는 광범위한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여러 위협에 대응할 예비군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