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게임 게임사 '양날의 검'...“그래도 잘 키운 IP가 낫다”

입력 2023-07-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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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게임으로 글로벌 개발사 반열 오르기도 하지만 '원게임 리스크'로 기업 존망 기로 놓여
출시 25년 엔씨 리니지·6년 크래트폰 배틀그라운드 전체 매출 비중 80% 차지하는 캐시카우
다작보단 단일 IP 공들여 유저 잡아야 한다는 지적 나와...지속적 업데이트·유저 소통 강화 필요

게임업계에서는 ‘잘 키운 대표 게임 하나가 회사 하나를 먹여 살린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로 대형 게임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들은 국내 게임사의 실적을 이끌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해 회사가 존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배틀로얄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성공신화를 쓴 크래프톤이 대표적인 사례다.배틀그라운드(과거 사명 블루홀)는 배틀그라운드 출시를 앞두고 1년 사이 회사 직원의 절반 정도가 회사를 퇴사하고 당시 임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2개월분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 이후 크래프톤은 엘리온과 테라, 뉴스테이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을 출시했지만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원게임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크래프톤 매출의 80%는 배틀그라운드 IP에서 발생할 만큼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출시 25주년이 지난 리니지가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리니지M, 리니지 2M, 리니지W, 리니지, 리니지2 등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했다.

반면 하나의 게임에 의존했는데 주력 게임이 부진을 겪어 회사 전체가 휘청하는 케이스도 다반사다. 파티게임즈는 2014년 아이러브커피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이후 후속작들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2020년 상장이 폐지된 바 있다. 킹스레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코스닥에 입성해 중소 게임사의 성공 신화로 불린 베스파도 계속된 경영난으로 지난해 전직원 권고사직을 통보한데 이어 결국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원게임 리스크가 커질수록 게임사들이 기존 게이머 잡기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대형게임사 조차도 신규 IP 게임을 성공시키는 것이 이전보다 힘들어졌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한 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을 원게임 리스크로 보기 보다는 ‘잘 키운 게임 하나 열게임 안 부럽다’ 전략으로 가야 한다”면서 “전작이 성공했다고 서둘러 후속작을 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성과나 매출이 일어나고 팬덤이 쌓인 기존의 게임을 운영이나 콘텐츠를 보강하고 게이머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존 유저들이 떠나지 않게 묶어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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