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대 사살에 난리 난 프랑스...이틀째 소요사태

입력 2023-06-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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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청년 죽음에 곳곳서 차량 방화, 폭죽 공격
경찰 “교통법규 위반 후 경찰에 돌진해 발포” 주장
영상 속엔 차량 옆에 서있던 경찰이 총 쏘는 모습만
“네 머리에 총알 박아줄게” 음성도 담겨
마크롱, 음바페 등 비난 목소리

▲프랑스 낭테르에서 28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낭테르(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낭테르에서 28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고 있다. 낭테르(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에서 경찰의 10대 사살이 촉발한 소요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곳곳에서 시민들이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는 등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28일 하루 밤새 31명이 체포됐고 경찰 24명이 다쳤다”며 “차량은 약 40대가 불탔다”고 발표했다.

소요사태는 사건 발생지인 낭테르를 비롯해 릴과 툴루즈, 아미앵, 디종 등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은 10대 청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부터 폭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낭테르에서 2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다. 낭테르(프랑스)/AP연합뉴스
▲프랑스 낭테르에서 29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다. 낭테르(프랑스)/AP연합뉴스
▲프랑스 낭테르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 병력이 시민들이 쏜 폭죽을 맞고 있다. 낭테르(프랑스)/AP연합뉴스
▲프랑스 낭테르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 병력이 시민들이 쏜 폭죽을 맞고 있다. 낭테르(프랑스)/AP연합뉴스
앞서 프랑스 경찰관 한 명이 교통 검문을 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인 17살 청년을 향해 발포했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청년은 수십 미터 운전을 이어간 후 숨졌다.

최초 경찰 당국은 사망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멈춤 지시에도 현장에 있던 경찰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지만,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한 영상 속엔 차가 앞으로 움직이자 차량 옆에 서 있던 경찰이 발포하는 모습만 담겼다. AFP통신은 “영상에서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는 음성이 들렸다”고도 전했다.

이후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 없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찰을 맹비난했다. 의회에선 의원들이 추모를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고 엘리자베스 본 총리는 “확실히 경찰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저자세를 취했다. 프랑스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는 트위터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의 프랑스가 아프다”고 애도했다.

행정부의 빠른 사과에도 시위는 당분간 이어질 조짐이다. 학교가 불에 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상황도 격해지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선 사망한 청년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이 낭테르에서의 추모 행진을 예고했다. 그는 “모두 와달라. 내 아들을 위해 우린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24는 “낭테르는 진심으로 긴장된 분위기”라며 “상황이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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