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올해 상반기 IPO 시장 핵심은 ‘중소형’…대어는 ‘실종’

입력 2023-07-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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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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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은 실적 기반의 중소형 회사들이 이끈 반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어급 회사들은 모습을 감췄다.

최근 상장일 변동폭이 확대 시행되면서 ‘따따블’ 기대감으로 공모주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로봇, AI 등 대기업 계열 대어급 회사들이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어 활황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 규모는 1조4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3조6475억 원) 대비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역대급 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 원)을 제외하면 약간 상승한 수준이다.

신규 상장 기업 수도 비슷했다. 올해는 총 33개 회사가 신규로 상장했는데 모두 코스닥시장에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2개 회사로, 코스피시장에 3개 회사, 코스닥시장엔 29개 회사가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중소형’이었다. 공모규모가 300억 원도 되지 않은 신규 상장 33개 회사 중 23개 회사로, 69%에 달했다. 100억 원 미만도 3개 회사나 있었다.

공모 규모가 600억 원 이상은 4개로 집계됐는데, 삼성FN리츠(1189억 원), 한화리츠(1160억 원)을 제외하면 기가비스(954억 원), 티이엠씨(616억 원) 등 2개 회사가 유일하게 600억 원을 넘어섰다. 즉 1000억 원 이상 대어급 회사들은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와는 달리 상반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예측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기록한 회사는 리츠를 제외한 31개 회사 중 21개에 달했다. 또한 수요예측기관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 회사는 18개 회사로 55%의 비중을 기록했다. 청약경쟁률 1000대 1 이상 달성 비중은 45%(15개 회사)였다.

(출처=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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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수요예측기관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회사는 시큐센이었다. 시큐센은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생체인증·전자서명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시큐센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회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2000~2400원)보다 높은 30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이어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193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7만189건이며, 증거금은 약 1조4000억 원에 달했다.

앞서 신규 상장 종목의 공모가를 기준가격으로 정하고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이 시행됐는데, 시큐센은 규정 개정 이후 첫 주인공으로, 상장 첫날 장중 293% 상승률이라는 최대 상승폭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올 상반기 공모가 대비 시초가 ‘더블’ 이상을 기록한 회사는 총 15개 회사로 비중은 45%였다. 특히 상장 당일 시초가 더블을 기록한 15개 회사 중 수요예측 공모가 상단 이상을 초과한 회사는 13개 회사로 수요예측 결과가 상장 첫날 시초가 결정에 직결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하반기엔 대기업 계열 대어급 회사들이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어 IPO시장 활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정용 강관 제조 전문기업인 넥스틸은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초 코스닥시장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기업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몸값 3조 밸류에 도전하는 13년 만에 첫 공기업 상장을 추진 중인 서울보증보험도 각각 4월과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어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도 6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활황 지속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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