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에 대한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3일) 결정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송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연다. 박 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또는 다음 날 새벽 나올 전망이다.
박 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5000만 원을 받고 6570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또, 송 전 대표의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에 경선 컨설팅 비용 9000여만 원을 대납하게 하고, 지난해 11월엔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박 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 등에게 운영 선거운동 자금 750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5월 3일 박 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같은 달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박 씨가 정당 민주주의라는 헌법 가치를 침해하는 중대 범죄에서 정치자금의 수수·관리·사용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씨의 신병을 확보해 송 전 대표의 지시·보고·승인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씨는 두 차례 검찰 출석 당시 먹사연의 자금 대납 정황 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모른다는 취지로 답하며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