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인 삼전 홀릭, 개인 이차전지 배팅…기관은 관망세

입력 2023-07-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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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상반기 국내 증시 10조 원 순매수…삼성전자만 12조 원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 평균 89.08%…에코프로 630% 폭등에 수익률 견인
기관은 45.29%…상반기 실적부진 전망에 관망세 보인듯

▲6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26포인트(0.56%) 오른 2564.28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6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26포인트(0.56%) 오른 2564.28에 장을 마쳤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개인, 외국인, 기관이 각각 다른 종목들을 사들이면서 대체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이차전지 관련주를 많이 사들였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했으며, 기관은 다양한 종목에 발을 걸쳤지만, 순매도액이 많아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10조51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가 기관은 각각 1조9963억 원, 6조4342억 원씩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개인,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45.15%, 89.08%, 45.29%로 집계됐다.

삼전만 12조 원어치 사들인 외국인…JYP 92.92% 폭등

외국인은 상반기 삼성전자를 12조789억 원어치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한, SK하이닉스를 1조5332억 원, 현대차를 1조4305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당 종목들은 각각 30.56%, 53.6%, 36.75%씩 올랐다. 이외에도 삼성SDI, LG전자, 기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JYP Ent., 현대로템, LG에너지솔루션 순으로 많은 순매수액을 보였다.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45.15%다. JYP가 상반기 92.92% 상승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 기아(+49.24%), LG전자(46.47%) 등도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 원으로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이 반등하면서 실적 개선이 업황 회복 속도를 웃돌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배팅한 개인…에코프로 수익률 632.04%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POSCO홀딩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으로 각각 4조7601억 원, 1조9144억 원, 1조196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카카오, NAVER, LG화학, LG생활건강, 한화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에서 많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9.08%다. 에코프로가 연초 대비 632.04% 폭등했고, 에코프로비엠 (+170.36%), 포스코퓨처엠 (+96.11%)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평균치를 견인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36.43%), 한화솔루션(-21.15%), 카카오(-7.53%) 등 내림세를 보인 종목도 있는 등 수익률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이차전지 섹터에 대한 증시 전문가 전망도 밝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내용 확정과 양극재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공시를 기점으로 북미 중심의 주요 소재 기대감이 조성됐다. 하반기에도 양극재, 분리막 위주 수주 모멘텀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해질, 분리막, 동박 등 상반기 업황 저점을 형성한 소재군도 상반기 중국발 공급 과잉 이슈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관, 상반기 6조 원 대 순매도…상반기 실적 감소 전망에 순매수세 보여

상반기 기관은 SK하이닉스를 7564억 원, 오스템임플란트를 738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DB하이텍, LG이노텍, 루트로닉, KB금융, 기아, 삼성전자우, 하이브, LX세미콘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5.293%였다. DB하이텍(+69.85%), 하이브(+62.25%) 등이 크게 올랐고, LX세미콘(+58.72%), SK하이닉스, 기아(+49.24%) 등도 평균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KB금융이(-1.55%)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기관은 상반기에 투자 주체 중 가장 소극적인 양상을 보였다. 6조 원대 순매도와 더불어 거래액도 532조1223억 원으로 개인(3261조9001억 원), 외국인(924조21억 원) 대비 밑돌았다.

기관은 상반기 상장사 실적 감소 전망에 따라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80개사 상반기 영업이익은 44조4844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5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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