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취임 1주년 오세훈의 도전..."'동행·매력'으로 글로벌 톱5 도약"

입력 2023-07-03 16:55 수정 2023-07-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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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과 매력 기틀 다진 한 해"
"서울런 성과 접하며 보람 느껴"
"토목 죄악시한 10년 세월이 암흑 가져와"
"남은 임기 동안, 공약 반드시 완수"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과거’는 뼈아프다. “황금 같은 10년이 그냥 흘러갔어요. 정체가 아닌 퇴보죠.” 그래서 야무지게 ‘미래’를 꿈꾼다.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현재’를 보듬는 건, 꿈을 이루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함께 가야 멀리 가지 않을까요.”

오 시장은 3일 시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은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의 양대 축인 ‘동행’과 ‘매력’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1년 전, 국민의힘이 서울시의회 과반을 휩쓸고, 25개 자치구청장 중 17곳을 싹쓸이하면서 오 시장은 시정에 날개를 달았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찬밥 신세’가 됐던 개발·정비 사업과 사각지대 해소 정책에 다시 숨을 불어넣었다.

감회는 남달랐다. 오 시장은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 “약자와의 동행 사업 중 ‘서울런’ 성과를 접할 때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3~4월경 서울런 참가자들과의 간담회가 있었는데 한 어머님이 중학생 자제분의 변화를 짤막하게 소개했다. 학업에 열심이지 않았던 아들이 서울런을 통해 학교 생활에 관심을 갖고, 결국 부회장까지 됐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과학고 영재교육과정에까지 합격을 했다”며 “한 사람의 인생까지 바꿀 수 있구나. 강한 보람을 느꼈고 이런 사업을 좀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목표로, ‘안심소득’, ‘서울런’, ‘고품질 임대아파트’, ‘서울형 공공의료’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정의 한 축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는 오 시장이지만, 개념과 원칙에 있어서는 확고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분은 다 약자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약자임을 빌미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권리를 침해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거취약계층인 반지하 침수 피해 관련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반지하 가구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법령을 개정해서라도 반지하 짓는 것은 최대한 억제해 나가겠다”면서도 “주거 이전은 서울시가 의지를 갖고 있다고, 재원이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다. 사시는 분들과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축인 ‘매력’은 성과와 함께 아쉬움도 표했다. 오 시장은 “토목을 죄악시한 10년 세월이 암흑을 가져왔다”며 “최근 도쿄 출장 길에 가슴이 아팠다. 10년 전만 해도 이제 도쿄가 눈앞에 있다는 자부심이 넘쳤는데, 우리가 정체하는 동안 변화한 도쿄를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당장 “외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길게는 7~8년 걸리는 인프라 투자를 그동안 손 놓고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열을 재정비한 오 시장의 서울시는 주요 사업들을 업그레이드해 '한강르네상스 2.0', '디자인서울 2.0'을 내놨다.

마음이 급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작정이다. 대신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공공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고자 한다. 오 시장은 “층고 제한을 없애는 것도 공공 기여를 받아내서 서울 시민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약자와 동행하고 서울의 매력을 높여 남은 임기 동안 약속드린 공약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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