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4.1%로 동결...“추가 긴축 필요할 수 있어”

입력 2023-07-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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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12차례 인상
5월 핵심 CPI 6.1%...목표치 2~3% 상회
26일 분기별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
DTI 188%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2020년 3월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드니(호주)/AP뉴시스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2020년 3월 1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드니(호주)/AP뉴시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4.1%로 동결하면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성명에서 “높은 금리는 경제의 수요와 공급 사이에 보다 지속 가능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정책 이사회는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RBA는 지난해 5월부터 기준금리를 12차례 인상하며 금리를 0.1%에서 4.1%까지 끌어올렸다. 호주의 현재 기준금리는 11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32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19명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는 31명 중 15명이 동결을 예측, 16명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치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추가로 긴축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진화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우 총재는 RBA가 소비자 지출과 인건비, 기업 설문조사 및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 동결로 RBA는 26일 발표되는 분기별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참고할 수 있게 됐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핵심 CPI 상승률은 6.1%를 기록해 RBA의 목표치인 2~3%를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다.

RBA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 가계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은 188%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편이다. RBA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약 90%는 상환액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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