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기간이 짧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남성보다 뒤쳐진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대졸자 노동시장 이행 기간과 첫 일자리'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분석은 최근 5개년(2017~2021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매년 5월 실시하는 청년층 부가조사 자료의 만 15~34세 청년층 중 4년제 대학 졸업자(총표본수 7717명) 등을 대상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 여성의 취업 확률은 3개월 이내 36.2%, 6개월 이내 44.8%, 12개월 이내 61.7%, 24개월 이내 79.1%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취업 확률이 3개월 이내 31.4%, 6개월 이내 39.2%, 12개월 이내 56.3%, 24개월 이내 73.6%로 조사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짧은 것이다.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의 양질의 일자리(정규직·고임금·전공일치)로의 취업 여부를 살펴보면 졸업자의 80%가 취업 경험이 있으며, 그 중 65%는 정규직, 35%는 고임금(월 200만 원 이상의 급여로 정의함), 54%는 자신의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를 첫 일자리로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고임금 일자리 경험 비율을 보면 남성이 59%로 여성 비율(41%)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일자리 질보다는 빠른 노동시장 진입에 맞추는 경향이 크다"며 "여성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일자리 질은 이후 임금 근로의 기회비용을 낮춰 경력단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고학력 여성들이 자신에게 맞는 경력을 개발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공별 고임금 일자리 경험 비율은 인문사회계열이 39%로 가장 높았고, 공학계열(3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전공별 미취업 상태의 경우 인문사회계열이 50%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의약이 4%로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가장 큰 원인은 근로여건 불만족이며,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청년 대부분은 월 급여 200만 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대졸 청년층이 첫 직장을 관두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가 낮은 급여 수준 때문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