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주 사업 역량 강화…달 탐사 관련 인재 채용

입력 2023-07-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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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달 28일부터 ‘달 탐사 모빌리티’ 인재 채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아우르는 5개 직무…우주 역량 강화
외부 협업 중심에서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 확보 의도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8일부터 달 탐사 모빌리티 관련 5개 직무에 대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8일부터 달 탐사 모빌리티 관련 5개 직무에 대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달 탐사 모빌리티 연구 개발 역량을 내재화한다.

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부터 달 탐사 관련 5개 직무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구체적 직무는 달 탐사 모빌리티 개발 소프트웨어 담당, 하드웨어 담당, 제품 보증(PA) 담당, 조립 통합 및 시험(AIT) 담당, 체계 종합 담당 등이다. 근무지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통해 그룹 내 달 탐사 모빌리티 역량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달 탐사 모빌리티 프로젝트 관리’ 직군을 채용한 바 있다. 이번 채용에서는 직무가 더 구체적으로 명시된 만큼 현대차는 달 탐사 모빌리티 관련 조직을 확대·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외부기관 협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달 탐사 역량 강화를 내재화하는 의미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기아와 함께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다자간 공동 연구 협약을 맺었다.

올해 4월에는 앞선 6개 기관을 포함한 우주 분야 연구기관과 함께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달 탐사 전용 로버(외계 행성 탐사 로봇)의 개발 모델 제작을 시작했다. 개발 모델은 제품의 성능 검증을 위해 제작하는 연구 개발 목적의 시제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개발 모델 제작을 마무리하고 2027년에 실제 달 표면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달 탐사 모빌리티 연구 개발 역량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탐사를 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탐사를 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많은 완성차 업계가 달 탐사 분야에 매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 엑스(X)’를 통해 우주 관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2025년 유인 달 탐사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토요타·혼다 역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 기반 유인 자율주행 달 탐사 차량을 연구 중이다.

완성차 업계가 우주로 진출하는 이유는 우주 진출 자체로 고도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표면의 경우 크고 작은 분화구, 영상 130℃에서 영하 170℃를 오가는 날씨 등 극한의 주행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모빌리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강한 하드웨어는 물론 고도의 자율주행 기능 등 소프트웨어를 갖춰야 한다.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기술력이다.

현대차 역시 달 탐사 모빌리티 연구 과정에서 현재 보유한 기술의 내구성·완성도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적 연구 개발을 시작하기 위해 우주 전문가들과 함께 팀을 확장하고자 한다”며 “인류의 이동 경험 영역 확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과감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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