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고팍스와 바이낸스…FIU 변경 신고 수리 '총력전'

입력 2023-07-06 16:07 수정 2023-07-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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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신고 위해 필요시 다수 로펌에 법률 자문 요청
바이낸스, 기약 없는 기다림에 투입 비용과 시간 부담
이중훈 부대표 선임 우회에도 바이낸스 리스크 여전
실명 계좌 유지 위해 금융당국보다 은행 결정 중요

바이낸스가 금융정보분석원(FIU)사업자 변경 신고 수리에 힘을 들이고 있지만, 결과 통보는 감감무소식이다. 바이낸스와 고팍스 모두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되기 때문에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 딜 당시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업무를 진행했지만 현재 다수 로펌에게 법률 자문을 위해 접촉 중이다. 3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한 고팍스는 수리 완료가 연기 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대표 선임과 더불어 법률 검토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장기 계약을 한 로펌은 없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 선택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고파이 원금과 이자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 인수 마무리인 변경 신고 완료 연기로 바이낸스가 지급해야 할 고파이 이자도 늘어나고 있다. 바이낸스 입장에서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가장 급한 건 역시 고팍스다. 고팍스는 고파이 예치금이 충당부채로 잡히면서 원화거래소 중 유일하게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당초 고팍스는 고파이 문제 해결 전까지 신규 상장을 보류하는 모습이었지만, 변경 신고가 미뤄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고팍스 관계자는 “(변경 신고 수리가) 금방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연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거래소 운영은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대부분의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신규 상장을 보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인 올해 5월 수이(SUI)를 시작으로 새로운 가상자산 거래지원을 시작했다. 이후 △하바(HVH) △밀로(MILO) △앱토스(APT) 등 적극적인 상장에 나서고 있다. 로펌 변경 외에도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변경 신고 수리를 위한 다른 수를 꺼내들었다. 바이낸스 리스크로 신고 수리가 연기되자 고팍스는 최근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바이낸스는 이 부대표의 변경 신고 수리가 완료되면 고파이 잔금을 지급한다. 다만, 이 대표의 변경 신고가 수리되더라도 바이낸스 리스크가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전자정보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팍스는 올해 2월 3일 최대주주를 포함한 일부 기존 주주와 바이낸스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최대주주는 바이낸스로 변경됐다고 명시돼 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대주주 적격성은 심사기준에 해당하지 않지만, 고팍스에 실명 계좌를 발급해주는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 요소가 있다.

2021년 은행연합회가 배포한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에 따르면 은행은 가상자산 사업자 필수요건 점검항목 중 기타요건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사업자의 불법행위, 외부해킹 등으로 인해 사업 연속성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사항 점검을 평가한다. 점검항목에는 △부도, 회생, 영업정지 이력 △대표자 및 임직원의 횡령·사기 연루 이력 △외부해킹 발생이력 △신용등급 △당기순손실 지속 여부 등이 포함된다. 대주주 적격성이라는 표현은 없지만 해당 항목 해석의 폭이 넓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 구조상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참고 사항으로 들어가게 된다”라며 “참고 사항에 따라 (계좌 발급이)안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중요한 건 금융 당국이 아닌 은행의 결정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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