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구생활] '문화 마케팅'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수치로 증명하는 혁신

입력 2023-07-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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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7-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혁신의 아이콘' 정태영, 최대 과제였던 수익성 증명…시장점유율↑

현대카드가 달라졌다. 정태영 부회장의 최대 과제였던 ‘수익성’을 이젠 수치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그간 요지부동이었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현대카드 전체 회원 수는 1173만4000명으로, 회원수 3위였던 KB국민카드(1172만6000명)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대카드 앞에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1429만6000명)에 이어 삼성카드(1272만8000명)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누적된 개인 일시불 카드 사용 내역에서도 현대카드는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현대카드의 개인 일시불 카드 누적 금액은 37조7911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보다 높은 금액을 기록한 곳은 신한카드(40조6363억 원) 뿐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경우, 35조8716억 원과 32조804억 원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1분기에는 주요 카드사 중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타사들이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비용 문제로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효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정 부회장이 자리한다. 정 부회장은 2003년 1월 기아자동차를 뒤로하고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불문과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 기획실 이사로 현대가 경영에 합류한 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자재본부장, 현대자동차 구매총괄본부 부본부장을 거쳐 2003년 10월 현대카드 사장에 올랐다.

그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파격’과 ‘혁신’이다. 2003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끌면서 상품과 브랜딩, 테크 등 수많은 영역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업계 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상위권 카드사로 끌어올렸다.

정 부회장은 늘 남들보다 몇 발 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독보적으로 트렌드를 리드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매번 경쟁 카드사들과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회사를 ‘금융 테크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엄 카드’ ‘상업자 표시 전용카드(PLCC)’ ‘애플페이’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고 고품격 카드인 더 블랙을 필두로 △더 퍼플 △더 레드 △더 그린 △더 핑크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 왔다. 지난해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소비 시장에 주목해 프리미엄 카드의 고성능 버전인 더 레드 스트라이프를 내놓았다.

파트너사의 모집 채널과 브랜드, 고객보상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PLCC’도 첫 도입했다.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2017년 ‘현대 블루 멤버스’와 ‘기아 레드 멤버스’, 2018년 스마일카드를 발매했다. 코스트코와 SSG.COM, GS칼텍스,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제네시스, 네이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넥슨 등과 카드를 공개했다.

카드업계 최초로 문화 마케팅도 선보였다. 슈퍼콘서트와 슈퍼매치, 슈퍼토크 등 현대카드의 이른바 ‘슈퍼 시리즈’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2007년부터 슈퍼콘서트를 열며 비욘세와 빌리 조엘, 스티비 원더, 스팅,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등 당대 최고 팝스타만 불러 한국 공연계의 수준을 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지난달에는 27번째 슈퍼콘서트 가수로 브루노 마스를 섭외해 흥행에서 대박을 쳤다.

최근 현대카드는 카드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데이터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결제 회사 비자(Visa)와도 동맹을 맺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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