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고공행진에, 초복 앞두고 ‘보양 간편식’ 수요 급증

입력 2023-07-09 13:00 수정 2023-07-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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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초복 맞이 고객 잡기 나서, 다양제품 선보이며 할인 행사 열어

▲농협유통이 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원기회복에 좋은 ‘초복 보양식 물가안정 행사’를 알리고 있다. 농협유통은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재료인 삼계탕용 목우촌 통닭, 활전복, 한우 1등급 불고기, 복숭아, 수박 등 제철 농·축·수산물을 12일 까지 최대 29% 할인 판매한다.
▲농협유통이 5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원기회복에 좋은 ‘초복 보양식 물가안정 행사’를 알리고 있다. 농협유통은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 재료인 삼계탕용 목우촌 통닭, 활전복, 한우 1등급 불고기, 복숭아, 수박 등 제철 농·축·수산물을 12일 까지 최대 29% 할인 판매한다.

초복을 맞아 보양을 위한 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 보다 집에서 쉽게 보양식을 즐기기 위해 간편식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위메프에서 판매된 삼계탕 간편식은 전년 동기 대비 289% 늘었다.

오프라인에서도 삼계탕 간편식 수요는 높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했다.

간편식 수요가 늘어가는 건 높아진 외식 물가와 관련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 역시 높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다. 월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들어온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체감 물가는 아직 높은 편이다.

높아진 물가에 밖에서 음식을 사 먹기는 소비자보다 집에서 쉽게 즐기는 간편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계탕 외에도 간편식 자체의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유통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삼계탕 간편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티몬은 8월까지 ‘복날 기획전’을 열고, CJ프레시웨이는 국내산 닭한마리로 만든 이츠웰 삼계탕, 추추 추어탕 500g 5팩 등을 할인가에 판매한다.

호텔신라는 ‘정선 삼계탕’과 ‘프리미엄 한우 갈비탕’으로 구성된 보양식 4종 선물세트를 최근 내놨다. 한 번씩 가공한 자숙 닭‧전복‧한우를 사용해 재료 손질과 조리 시간을 줄였다. 현대백화점은 13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의 식품관에서 여름철 보양 식품들을 선보이는 ‘원기회복, 초복 상품전’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강남·부산본점 등 4개 점포에서 프리미엄 백숙 밀키트 ‘동물복지백숙 복달임세트’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에서 여름 보양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신선식품, 간편식, 델리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복날 홈 보양식’ 행사를 12일가지 전개한다.

편의점 CU도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 등 보양 간편식을 선보였다. 지름 30㎝ 용기에 통닭다리 2개의 대용량으로 멥쌀‧인삼‧마늘 등이 들어있다. 전자렌지로 10분이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기본 3~4만 원대의 고가 보양식 민물장어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양념민물장어구이’를 최근 출시했다.

밀키크 업체 프레시지도 30년 전통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해 ‘경복궁 삼계탕’을 출시했다. 수작업으로 손질한 국내산 닭에 녹두, 찹쌀, 수삼, 대추, 은행, 마늘 등 6가지의 식재료를 넣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도 손쉽게 높은 품질의 간편식 제품을 즐기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만큼 직접 요리를 해 먹기보다 간편식으로 몸보신에 나서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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