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스타트…막 오른 맥주 전쟁

입력 2023-07-09 12:00 수정 2023-07-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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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1위” 오비맥주, ‘테라·켈리’ 하이트진로 견제

오비맥주, 한맥 리뉴얼…하이트진로, 맥스 접고 켈리에 집중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리뉴얼 착수…4분기 공개 예정

▲오비맥주의 카스.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의 카스. (사진제공=오비맥주)

주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맥주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오비맥주는 꾸준히 업계 1위를 내세우고 있고, 신제품 켈리를 앞세운 하이트진로는 견제에 나섰다. 맥주업계 양강 구도 속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리뉴얼에 착수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국내 맥주 가정시장 판매량 누적 점유율에서 오비맥주가 53.4%로 제조사 순위 1위, 카스 프레시는 42.4%로 브랜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스 프레시는 편의점과 개인슈퍼에서 각각 32.2%, 5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 브랜드와 약 3배 가까이 격차를 냈다. 편의점은 소비자 구매율이 가장 높은 유통 채널로 꼽힌다.

오비맥주는 최근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인용해 가정시장 판매량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4월 가정시장에서 제조사·브랜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 3월에도 올해 1분기 점유율 데이터를 내세워 업계 1위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주류업계에선 오비맥주가 신제품 켈리를 내놓은 하이트진로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오비맥주가 가정시장 점유율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켈리 출시 이후 매달 점유율을 공개하며 1위 타이틀을 강조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오비맥주의 하이트진로 견제는 또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맥주 브랜드 한맥을 리뉴얼해 선보였는데, 한맥 홍보을 위해 프로야구 구단 LG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Casey Patrick Kelly)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광고는 ‘켈리도 한맥처럼 부드럽게 달라지고 싶다’를 내걸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오기 위해 켈리와 테라를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열리는 전주가맥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맥주축제, 송도맥주축제를 후원하는 등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최근에는 캐리의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서울·대구·부산에 브랜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를 열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4월 켈리를 출시하며 맥주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올해 4월 출시된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판매량 100만 상자를 넘어섰다. 이는 테라보다 3일 빠른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맥스를 단종시킨 것도 켈리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의 맥스와 켈리는 ‘올몰트 맥주’라는 점에서 겹친다.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올 여름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혈투가 예고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새 단장(리뉴얼)에 착수했다. 롯데칠성음료 IR자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클라우드 맥주 리뉴얼 브랜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특허청에 클라우드 카나(QANA), 클라우드 칠스(CHILLS), 클라우드 칠링(CHILLING)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최종 브랜드 명칭, 디자인 등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의 맛, 병 등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신제품을 냈지만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인 만큼 업체 간 신경전, 영업 라인에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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