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장기투자 특례상장에는 먼 얘기…3년간 상장종목 63% 공모가 하회

입력 2023-07-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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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종목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일반 상장 종목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의 상장특례제도 완화 추진을 두고 특례상장 종목들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도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기간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특례를 통해 상장한 종목은 81개며 액면분할, 증자 등을 반영한 수정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19.9%다. 이 중 51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일반 상장한 148개 종목의 수정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24.15%였디. 일반 상장 종목 중에서는 83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1개 종목은 공모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은 젠큐릭스로 수정공모가 1만8717원에서 3115원으로 83.36% 내렸다. 이외에도 퀀타매트릭스, 셀레믹스, 바이젠셀, 미코바이오메드, 네오이뮨텍 등도 수정공모가 대비 70~80% 내렸다.

높은 상승 폭을 보인 종목도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루닛, 석경에이티는 각각 수정공모가 대비 811%, 510.33%, 450% 상승해 특례 상장 종목 간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상장 종목들은 대개 장기투자 전략이 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가 상승 및 하락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저조했기 때문이다.

2020년 특례상장한 종목은 24개다. 평균 수정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10.11%다. 450% 오른 석경에이티를 제외하면 평균 9.02% 하락했다. 24개 종목 중 15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2021년 특례상장한 종목은 31개다. 평균 수정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21.07%였으나 811% 급등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제외하면 평균 5.26% 하락했으며 20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특례 제도로 상장한 종목은 26개다. 수정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평균 27.86%며, 510.33% 상승한 루닛을 제외한 상승률은 평균 8.55%다. 공모가를 밑돈 종목은 16개 종목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2020~2022년까지 특례상장한 바이오 종목은 3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30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36개 종목의 수정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31.58%다. 이오플로우와 박셀바이오가 210.81%, 124%로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바이오 다음으로 특례상장을 많이 한 업종은 16개 종목이 상장한 IT였다. 이들의 평균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27.20%였다. 다만, 16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으며 해당 종목들은 공모가보다 평균 30.41% 내렸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로봇 관련 종목이었다. 일반·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종은 총 7개로, 1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공모가를 웃돌았다. 7개 종목은 평균적으로 공모가의 200.40%를 넘어섰다.

한편 금융당국은 특례상장 요건을 낮추는 특례상장제도 개선방안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운영 개선 방안으로 △특례요건 완화 △특례 대상 확대 △기술평가 및 상장심사 시 산업전문가 참여 화대 △상장심사 재도전 지원 △거래소-금융감독원 정보공유로 신속상장 지원 △상장 이후 공시 및 상장주선인 책임성 강화 등 사후관리 등이다.

이를 두고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과거 상장을 통한 머니테크를 했던 나쁜 기업들이 있었다. 특례상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적·경력 등 필요조건을 면해주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특례상장 기업이 건전하고 정말 성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감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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