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 美 보복 나선 中…증권가 “영향 제한적, 희귀금속 ETF 수혜”

입력 2023-07-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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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갈륨·게르마늄 수출 규제…내달 1일부터 통제
미국의 AI칩 및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규제에 보복조치
“국내 주력 메모리 반도체 핵심소재 아냐…대체 용이”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칩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칩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반도체 소재 소재인 갈륨(Gallium)과 게르마늄(Germenium)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희귀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혜를 입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상무부는 8월 1일부터 갈륨 관련 8개 품목과 게르마늄 관련 6개 품목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속을 수출할 경우 중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중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에 이어 추가 규제에 나서자 보복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인공지능(AI)칩에 대한 중국 수출 규제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한 허가제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관련 제품·기술·제조 장비에 더해 관련 서비스까지 통제 대상을 확대해 제재를 더 촘촘하게 한 것이다.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를 포함해 군사레이더, 발광다이오드(LED) 패널, 전기자동차 등에 널리 사용되는 산업 필수 금속으로 분류된다. 갈륨의 경우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의 90% 이상을, 게르마늄은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가에선 아직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갈륨과 게르마늄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소재가 아니고, 상대적으로 대체가 용이해서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갈륨은 사실 아주 귀한 광물은 아니다. 중국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던 이유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충분히 갈륨 공급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갈륨은 GaN반도체에 사용되는데, GaN반도체를 생산하는 나비타스 반도체(Navitas Semiconductor)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독일의 인피니언(Infineon)도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은 각국의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EU)은 올해 핵심 원자재법(CRMA)가 시행됐고, 미국도 희귀금속 생산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중국의 보복 조치가 희토류 등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 규제로 이어질 경우, 희귀 금속 관련 ETF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의 희귀금속 공급 의존도를 낮주려는 각국의 시도가 이어지면서 선진국내 희귀 금속 생산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반에크 희귀금속(VanEck-Rare Metal) ETF가 이런 흐름을 할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중국 비중이 27% 정도 들어있지만 호주와 미국의 비중이 각각 43.3%, 12.8%”라며 “중국외 지역에서 광산 개발의 초기 채굴과 압축 단계까지 활성화시킨 유일한 기업인 미국의 MP 머티리얼즈(Materials)와 호주의 리나스(Lynas Rare Earths)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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