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진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석 달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인 내전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전날 22명의 사망자를 낸 수단 옴두르만의 공습을 비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군벌 간 분쟁이 수단을 전면적인 내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전면적인 내전이 벌어지면 수단 인근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이라면서 "인도주의 및 인권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4월 15일 무력 분쟁에 돌입했다.
민정 이양 이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을 두고 벌인 양측의 권력 투쟁은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을 유혈 사태로 몰고 갔다.
이번 무력 분쟁으로 현재까지 사망자 수만 3000명 이상이며 다친 사람은 수천 명에 달한다. 전쟁의 포화를 피해 약 300만 명의 민간인이 피란길에 올랐으며, 이 중 70만 명은 국경을 넘어 인근 국가로 갔다.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던 무력 분쟁은 최근 서부 다르푸르지역으로 확산했다.
특히 다르푸르에서는 RSF를 지지하는 아랍계 민병대들이 비아랍계 부족민들을 닥치는 대로 해친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3년 30만 명의 희생자를 낸 다르푸르 대학살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