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기술 수출 시대…'스마트팜' 수출 선봉 '우듬지팜' [K-농업 수출 200억 달러⑤]

입력 2023-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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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 생산 기지 보유…스테비아 토마토 '토망고' 인기
K-스마트팜 대표 기업으로 UAE 경제 사절단 동행
UAE와 1000만 달러 스마트팜 구축 협약 체결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가 7일 이투데이와 만나 우듬지팜의 기술력과 스마트팜의 미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가 7일 이투데이와 만나 우듬지팜의 기술력과 스마트팜의 미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우듬지팜은 단순한 농업이 아니라 '스마트팜(Smart Farm)'이라는 정보통신기술(ICT )과의 접목을 통한 농업 기술로 기후변화 시기에 식량안보를 지킬 수 있는 농업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스마트(smart)와 농장(farm)의 합성어로 비닐하우스·유리온실·축사 등에 첨단 ICT 기술을 가미,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을 말한다. 온도와 습도, 광량 등 작물의 생육 정보와 환경정보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미래 농업 기술의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의 한국 국가대표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스마트팜 대표기업으로 동행한 바 있다. 국내 최초 양산에 성공한 스테비아 토마토인 '토망고' 브랜드를 런칭해 블루오션인 스테비아 농산물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지는 충남 부여에 있는 토마토 단일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우듬지팜을 찾아 스마트팜 농업의 미래와 기술 수출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충남 부여에 있는 우듬지팜의 스마트 재배시설에서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충남 부여에 있는 우듬지팜의 스마트 재배시설에서 토마토가 자라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 방울토마토에 스테비아 가공 '토망고'로 큰 성공

우듬지는 나무줄기에서 가장 꼭대기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사명에는 최고의 스마트팜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우듬지팜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 처리기업으로 스테비아 토마토인 '토망고'가 유명하다.

우듬지팜은 스테비아 희석액을 토마토에 주입하는 기술에서 3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토마토를 체임버에 넣고 압력을 계속 바꿔주면서 희석액을 투입한 후 초음파를 활용해 빠른 시간안에 토마토에 주입하게 된다.

토마토에 스테비아가 스며들면서 고유의 단맛을 내게 된다. 특히 토망고는 일반 토마토 대비 1.5~2배가량 비쌈에도 사계절 같은 맛을 유지하는 데다 그 맛에 반한 소비자가 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듬지팜의 창업자인 김호연 회장은 2013년 부여군이 마련한 네덜란드 농업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당시 네덜란드와 한국의 단위 면적당 토마토 생산량이 7배까지 차이가 나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아, 한국에 돌아와 스마트팜을 전격 도입하며 사업화했다.

우듬지팜은 농업 기업임에도 웬만한 강소기업 못지않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자랑한다.

2020년 매출액 232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매출액 467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보였다.

지난해엔 매출 449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7.5% 줄었다. 그러나 이는 유럽형 채소 개발을 위해 토마토 생산을 일부 포기했기 때문이다. 즉, 연구개발(R&D)를 위해 매출 감소를 스스로 받아들인 것이다. 우듬지팜은 올해 매출 570억 원, 영업이익 62억 원 달성을 전망했다. 2025년까진 매출 905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가 7일 이투데이와 만나 우듬지팜의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 참여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가 7일 이투데이와 만나 우듬지팜의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 참여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노승길 기자)

◇ 1조 가치 스마트팜 기업으로 도약…우듬지팜 기술력은?

우듬지팜은 국내 최초로 반밀폐 온실을 자력으로 완성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기술이 들어 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4계절 작물 재배가 가능하도록 하는 냉난방 기술이다. 한국의 뜨거운 여름철과 겨울의 한파를 이겨낼 수 있는 기술이다.

농업 강국인 네덜란드는 기후 편차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한국의 기후에는 잘 맞지 않아서 이를 다시 한번 업그레이를 시켰다고 보면 된다.

반밀폐 온실은 2중 공조시스템과 양액자동 공급 장치와 100% 양액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으로 토양오염을 방지하고 물도 절약할 수 있다.

97% 빛이 투과하는 산란광 유리가 설치돼 식물의 광합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장마철이나 겨울철 광량이 부족할 때 보광등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도 생육 환경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3중 스크린으로 여름철 태양 빛이 너무 강할 때는 반대로 스크린(그늘)을 만들어 작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시스템은 통합제어실에서 자동으로 온도 습도 양액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ICT 기술이 집약된 온실이라고 보면 된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우듬지팜은 스마트팜을 바탕으로 설계·생산·가공·유통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코스닥 상장을 통해 1조 원 가치의 글로벌 스마트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듬지팜은 하나금융20호스팩과 스팩 소멸 방식의 합병상장을 앞두고 있다. 합병 기일은 8월 23일이고 이후 9월 14일에 코스닥 시장에 신주가 상장하게 된다.

▲우듬지팜의 스마트 재배시설 모습. (사진=노승길 기자)
▲우듬지팜의 스마트 재배시설 모습. (사진=노승길 기자)

◇ 세계로 향하는 스마트팜 기술…중동에 한국 기술력 펼쳐진다

우듬지팜은 토망고 등을 일본으로 300톤가량 수출해 왔다. 그러다 올해 1월에는 UAE 대한민국 대사관 행사에 토망고를 공급하고,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코리아 엑스포 프랑스’에 참가해 토망고와 주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우듬지팜은 이를 기회로 중동과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토망고의 수출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팜 기술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토망고는 고당도이기 때문에 저장성이 떨어진다. 이에 가까운 일본 시장은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유럽이나 중동에 직접 수출하기에 쉽지 않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과 재배 기술을 함께 수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간 확보한 방대한 양의 스마트팜 재배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식물 재배 노하우를 수출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최근에 지은 약 7ha의 유리온실은 한국형 반밀폐 온실로 공기열 냉난방(히트펌프) 시스템에 냉동시설을 동시에 접목해 냉방 부하를 현저하게 떨어뜨리며 에너지 고효율 기반을 달성했다. 이 시스템은 최고의 시설농업 기술을 자랑하는 네덜란드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에 스마트팜 시설 구축과 토망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UAE에서는 두바이 최대 농업회사인 일라이트 아그로와 108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스마트팜 설비와 토마토 재배기술 이전 등 6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따냈다.

강 대표는 "토망고와 스마트팜 기술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스마트팜 수출을 통해 회사를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한다"라며 "우리의 발달된 기술이 한국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내보내 K-스마트팜이 전 세계의 식량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작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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