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보관 금 자국 송환 국가 늘어…“서방 대러시아 제재 여파 우려”

입력 2023-07-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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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제재로 러시아 외화·금 절반 가까이 동결
중앙은행ㆍ국부펀드 68% “현재 자국에 금 보관”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귀금속점에 2014년 7월 22일 금괴가 쌓여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귀금속점에 2014년 7월 22일 금괴가 쌓여있다. 뉴욕/AP뉴시스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인해 전 세계에서 해외에 보유 중인 금을 자국으로 보내는 국가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금과 신흥국 채권은 좋은 투자처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 고조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자국에 비축해두는 모양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보유한 외화·금 6400억 달러(약 835조4000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동결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전 세계 57개 중앙은행과 85개 국부펀드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상당수가 이러한 선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0%는 이번 사태로 금의 매력이 더 높아졌다고 답했다. 68%는 자국에 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그 비율이 50%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앙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영국 런던에 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자국으로 다시 옮겼다”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로드 링로우 대표는 “금을 자국에서 보관하는 게 널리 퍼져 있는 견해”라며 “‘내 금이면 내 나라에 두고 싶다’는 것이 지난 1년여 동안 우리가 봐 온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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