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뜻미지근 中 리오프닝…철강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 엇갈려

입력 2023-07-11 14:59 수정 2023-07-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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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시창시 젠창고성. 
 (시창(중국)/신화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시창시 젠창고성. (시창(중국)/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미온적 리오프닝 효과에 철강 업계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에도 49에 그쳤다. 4월 이후 3개월 연속 50 아래에 머물고 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이처럼 철광석과 관련이 있는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둔화하고 있다. 올 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중국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역대급 엔저 현상을 탄 일본 기업의 공세로 국산 철강재 수출경쟁력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분기 실적은 고전한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2분기 실적은 매출 20조8112억 원, 영업이익 1조1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43.4%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조9070억 원과 4107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6.42%와 50.04%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4월과 5월 중순까지 글로벌 철강 가격이 상승했으나, 수요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5월 말부터 다시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중국 철강 시황도 부진한 경제 지표의 영향으로 안 좋은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철강 시황의 본격적 회복에 힘입은 반사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180조원의 특별 국채 발행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 A씨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증가 효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국채 발행 등이) 시장에 활력을 넣어줄 긍정적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C씨는 “중국 정부 GDP 성장 목표 달성 의지를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을 위한 각종 부양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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