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메이크 인 인디아’ 반도체 야심 어쩌나...폭스콘 합작투자서 철수

입력 2023-07-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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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승인 지연 영향인 듯
“다른 기업도 인도 정부에 의구심 갖게 될 것”

▲대만 타이베이 폭스콘 건물 앞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대만 타이베이 폭스콘 건물 앞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야심 찬 ‘메이크 인 인디아’ 계획이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 애플 협력업체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인도 금속·석유 대기업 베단타와의 195억 달러(약 25조2300억 원) 규모 합작 투자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대한 반도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베단타와 1년 넘게 작업했지만 상호 합작 벤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작사 법인에서 폭스콘의 이름이 빠지게 됐다. 베단타는 폭스콘의 철수 이후에도 반도체 프로젝트에 전념할 방침이다.

앞서 폭스콘과 베단타는 지난해 9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 반도체 공장 등을 건설하기 위해 합작 투자를 선언했다. 구자라트주는 모디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 당시 모디 총리는 해당 프로젝트를 두고 인도의 반도체 야심을 강화하는 “중요한 단계”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폭스콘은 투자 철회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의 인센티브 승인이 계속 지연된 것이 이번 투자 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폭스콘이 인센티브를 위해 당국에 밝힌 비용견적에 여러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폭스콘이 유럽 반도체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기술 사용을 조건으로 이 회사를 합작 벤처에 참가시키려고 했지만, 인도 정부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지분 투자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이 지지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이번 폭스콘의 투자 철회로 ‘메이크 인 인디아’ 추진에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다른 업체들도 인도 정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폭스콘의 투자 철회가 반도체 허브 구상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도 정부는 2026년까지 자국 반도체 시장 규모가 6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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