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에 필요한 MAP 면제해주기로
일정은 회원국 이견에 정해지지 않아
1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첫날,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동맹국들이 동의하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우크라이나에 초청장을 보낼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며 “가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절차적 장애물을 제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입에 필요한 ‘회원국 자격 행동 계획’(MAP·Membership Action Plan)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MAP는 정치와 경제, 국방, 자원, 안보, 법률 등 가입 신청국에 대한 자세한 평가를 의미한다. 통상 신청국은 연간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나토가 지정한 민간ㆍ전문가 회의와 워크숍 등을 거쳐야 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대표적으로 북마케도니아는 MAP를 통과하는 데만 20년 가까이 걸렸지만, 4월 가입한 핀란드는 MAP 면제 속에 11개월 만에 가입할 수 있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가입 단계는 2단계에서 1단계로 바뀔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강력한 패키지이자 나토 가입을 향한 명확한 경로”라고 밝혔다.
다만 회원국 간 의견 충돌로 정확한 가입 일정은 결정되지 못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력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회원국 가입에 대한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전례 없고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초청에도 ‘조건’이라는 모호한 문구가 담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동맹을 소중히 여기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를 동맹국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