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계대출, 3조5000억 늘어 '석달 연속 증가세'…하반기 금융 리스크 우려

입력 2023-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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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율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가계대출 증가율 추이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지난달 가계대출이 3조5000억 원 늘어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낮아진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은 은행 빚을 끌어다 썼고,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자가 몰리면서 정책모기지 취급도 크게 늘었다.

12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5000억 원 증가했다.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한 4월 이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출항목별로는 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4개월째 확대됐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6000억 원 감소했지만, 은행권 주담대가 7조 원 급증한 영향이다.

반면 기타대출은 은행권이 1조1000억 원, 제2금융권이 1조8000억 원 감소하면서 총 2조9000억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했으나,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9000억 원 증가하며 3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권 주담대는 일반개별주담대가 3조7000억 원, 정책모기지 2조6000억 원, 전세대출이 1000억 원, 집단대출 7000억 원이 늘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이 9000억 원 줄어든 영향으로 총 1조1000억 원 감소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한 것은 실수요자 위주의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일부 선호입지 중심의 주택거래량 회복으로 인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가 증가한 영향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21일 금통위 회의에서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확대가 가계부채의 점진적인 축소를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원들은 4월 이후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는데 대해 "금융불균형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과 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 금융안정보고서에 언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금통위원들은 특례보금자리론을 가계부채 축소에 걸림돌로 지목함과 동시에 가계부채가 하반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다만 금융위는 "주택거래량이 아직은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임차보증금 반환과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규제 정상화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구입 외 목적의 대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택시장 투기수요로 인한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6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의 경우 보험은 1000억 원 증가했으나 상호금융(-1조8000억 원), 저축은행(-1000억 원), 여전사(-7000억 원) 위주로 총 2조4000억 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상호금융 비주담대 감소, 여전사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는 할 것"이라며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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