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공행진’에 ELS 조기상환 2.7배 늘어…LG화학·삼성전자 ELS ‘쑥’

입력 2023-07-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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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ELS 조기상환 9.5조…1년전 대비 174%↑
2분기 ELS 총 발행 규모 9.2조…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많아
“12개월 초과 조기 상환 급증…최소 3분기까지 상승세 전망”

(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1년새 배로 불어났다. 주식형과 혼합형 ELS 비중이 늘면서 삼성전자, LG화학 등 국내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발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9조57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조4851억 원 대비 174.7%(6조872억 원) 늘어난 수치다. 1년 새 조기상환 규모가 2.7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조기 상환 비중은 99%를 상회하면서 2021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총 상환 금액은 9조6563억 원으로 1분기(8조2473억 원) 대비 17.08% 늘었다. 상환금액은 3월 4조1808억 원을 기록한 후 4월 3조9318억 원, 5월 2조5852억 원, 6월 3조1393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발행 규모도 늘었다. 올 2분기 ELS 총 발행 규모는 9조206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8조7306억 원) 5.45%(476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조 3581억 원을 기록한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2분기 ELS 발행 금액은 9조2100억 원으로 1분기(6조7500억 원) 대비 36.38% 늘었다. 발행 건수는 3800건으로 1분기( 2929건) 대비 29.74% 증가했다. 4월 1315건, 5월 1147건, 6월 1338건 등 내내 1000건을 넘어섰다.

ELS 상품은 만기일까지 주가지수나 해당 종목의 주가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정해진 요건을 하회하지 않으면 미리 정해둔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 상품들의 원금손실 구간은 대부분 기준가의 50~55%에 몰려 있다. 글로벌 증시 하락에 동반 침체됐던 ELS 시장이 최근 주가 반등에 상환과 발행 규모면에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주식형과 혼합형 ELS의 비중이 늘면서 삼성전자, LG화학 등 국내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 규모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형과 혼합형 ELS 기초자산 중 월별 ELS 발행금액 상위권에 LG화학 4월 5위(180억 원)에서 5월(185억 원)과 6월(342억 원)에는 3위로 상승했다. 삼성전자 ELS는 6월 126억 원이 발행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ELS 시장에 대해선 최소 3분기 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2개월 초과 조기 상환건수가 급증하는 현상이 포착됐는데, 이는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최소 다음 분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기상환 기간별 건수는 5월 들어 처음으로 12개월 초과 조기 상환 건수가 6~12개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12개월 초과 분이 613건으로 6~12개월 116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 중간 평가 물량이 조기 상환으로 해소 되고, 장기 미상환 물량 조기 상환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경우 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최소한 다음 분기 까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콩H 지수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대거 조기상환에 실패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정 연구원은 “1월 발행 기준가 상승으로 7월 중 절반 이상 1차 조기상환에 실패했다”며 “다른 기초자산은 3분기 중 양호한 조기 상환 예상되지만 홍콩H 지수는 단기적으로 강한 흐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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