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호조, 7월 FOMC 5.5% 금리 시대 열린다…2000년대 들어 처음 보는 금리”

입력 2023-07-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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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 근원 물가 모두 예상치를 밑도는 긍정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나, 이달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은 국내 경제 상황에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는 연 5.25~5.50%가 된다.

13일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6월 소비자물가는 긍정적"이라며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는데, 근원 물가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기대보다 가파른 둔화 폭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발표 직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 폭을 일부 되돌리긴 했지만 10bp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짚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예상치인 각각 3.1%, 0.3%를 밑돌았다. 근원 물가 또한 전년 대비 4.8%, 전월 대비 0.2% 상승 폭을 기록해 전망치를 넘지 않았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주거비와 자동차 보험료 그리고 에너지 가격이었으며, 하락을 이끈 것은 중고차 가격이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컨센서스가 3.1%까지 하락했음에도 7월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 5.25~5.50%까지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5.5%의 기준금리를 버틸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6월 FOMC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6월 ADP 기준 고용자 수가 49만7000명 증가하며 예상치(22만5000명)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는 수치로 발표되면서 결정타를 날렸다"며 "기존의 '기준금리 인상 → 경기 침체 우려'로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던 양상에서 시장의 내러티브가 변화한 것이다. 결국, 시장이 현재의 5.50%의 고금리 상황을 미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역설적으로 미국 경제의 견고한 믿음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1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고강도 긴축을 버텨내고 있는 근간에는 강한 고용시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6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소폭 밑돌며 둔화되는 양상은 뚜렷하게 보이지만 절대적인 레벨 자체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류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양호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리쇼어링 촉진 등에 따른 미국 내 건설 및 투자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 최근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바닥을 다져가고 있음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모멘텀은 둔화하는 가운데 그간 이루어진 긴축의 효과는 누적되어간다. 7월 FOMC에서 25bp를 인상하면 기준금리 5.5%라는, 2000년대 들어서 처음 보는 수준의 기준금리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상반기에는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부터 나타날 수 있는 긴축의 누적 효과에 대한 경계심이 필요하다. 경기 침체는 피할지라도 골이 깊지 않아 산도 높지 않듯, 저성장 흐름의 장기화라는 부작용 또한 고민해볼 시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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