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조선·철강업계, 무더위 탈출 ‘비상’

입력 2023-07-1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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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환경에 근로자 안전 비상
철강업계, 고열작업장소 출입관리
조선업계, 파라솔 등 차광 대책 운영

▲근로자들이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근로자들이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올여름 때 이른 장마에 덥고 습한 무더위가 지속하면서 조선·철강업계가 무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다소 많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온종일 고온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제주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조선·철강업계 공장 대부분 고온다습한 남부지방에 포진한 만큼 여름철은 근로자 건강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철강업계는 1500도가 넘는 고로(용광로)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맏형’ 포스코는 기상청이 제공하는 체감온도뿐만 아니라, 공장별 온도·습도를 측정한 ‘현장 실측 체감온도’를 반영해 단계별 작업 및 휴식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해 고용노동부의 여름철 폭염 온열 질환 예방 지침보다 많은 휴식시간을 부여한다.

공장별로 에어컨 가동 휴식공간을 운영하며, 작업현장과 휴식공간의 거리가 먼 경우 작업현장 인근에 그늘과 쉼터를 제공한다.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물품으로 아이스박스와 생수, 영양제, 식염 포도당, 아이스 팩 등 보랭 장구를 제공해 근로자 건강을 챙기고 있다.

현대제철은 6~8월을 혹서기 관리 기간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온·습도조절, 휴게시설 설치, 식염정 및 음료 비치, 고열작업장소 출입관리 등 온열 질환 예방대책 수립하고 작업자 온열 질환 위험성 교육도 시행한다.

야외작업이 주를 이루는 조선업계도 땡볕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해 안전작업 기준을 수립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작업현장에 대형 이동식 에어컨인 스폿쿨러 1200여 대를 가동하고 있다. 에어 재킷 및 땀수건 지급, 얼린 생수 제공 등을 통해 무더운 현장을 지원한다. 혹서기에는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육류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근로자 체력 유지를 돕는다.

한화오션은 정오 기준 온도가 28도 이상일 경우 점심시간을 30분씩 연장한다. 31.5도 이상 오를 경우 30분 더 늘리고 있다. 한여름 땡볕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컨테이너 휴게시설과 천막, 파라솔 등 차광 대책도 운영 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역대급 불볕더위가 예측되는 만큼 근로자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며 “가장 기온이 높은 기간에는 집중휴가제 등을 운영하며 무더위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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