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연준 긴축 마지막?…물가둔화에 커지는 기대감

입력 2023-07-13 15:09 수정 2023-07-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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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뉴욕 연은 총재 “7월 이후 중단 확실히 가능”
연준, 베이지북서 “임금 상승세 완만”
강력한 노동 환경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물가 상승세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둔화세를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긴축을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은 기뻐해야겠지만, 7월 회의에서 그들이 할 일을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인상은 7월이 마지막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이고 그건 확실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애널리스트도 “데이터가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율 하락을 가리킨다면 연준은 이달 이후 금리 인상을 끝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 폭은 5월(4%)과 시장 전망치(3.1%)를 모두 밑돌았다. 또 2021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는데, 이 역시 전망치(0.3%)를 밑돈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2021년 10월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작았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도 물가가 둔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준은 “가격은 전반적으로 적당한 속도로 올랐고 일부 지역에선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며 “임금은 계속해서 상승했지만, 이전보다 폭은 더 완만했다”고 밝혔다. 긴축 중단을 기대하는 이유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92%를 웃돈다. 반면 9월 0.25%포인트(p) 인상 확률은 일주일 전 18.1%에서 현재 13.3%로 낮아졌다. 11월 회의 때까지 금리가 누적해서 0.5%p 오를 확률은 31.6%에서 26.5%까지 떨어졌다.

다만 더들리 전 총재와 가펜 애널리스트 모두 섣부른 판단은 경계했다. 여전히 소비자는 지출 능력이 있고 노동 시장은 강세이기 때문이다. 실질임금은 202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버던스캐피털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연준이 매우 자세히 살피는 세 가지 인플레이션은 서비스와 임금, 주택”이라며 “세 가지 모두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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