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오피스텔 강세·상가 양극화"[한국만 굳건한 상업용부동산, 이유는?③]

입력 2023-07-17 06:00 수정 2023-07-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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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올해 하반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오피스 시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공실률 하락과 임대료 상승 등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는 수도권 핵심지역은 강세, 그 외 수도권과 지방은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내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오피스총괄 상무는 “일단 오피스 공실률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 핵심지 오피스 공급이 거의 없고, 앞으로 공급될 예정인 물건도 사전 임대가 완료된 상태다. 평균적인 임대차 수요인 연 10만 평(약 33만㎡)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공실률은 계속해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리서치 전략실) 실장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큰 경제 충격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주요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상반기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며 “자연 공실률은 3% 안팎으로 보는데, 지금 공실률은 3%보다 낮고 그만큼 임대차 시장이 좋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이후 오피스 시장에선 임대료 상승과 함께 거래 증가도 점쳐진다. 최 상무는 “공실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새 계약을 맺을 때 서울 3대 업무지구(강남‧여의도‧광화문) 기준으로 기존 대비 20~30% 이상 임대료 인상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임차인에게는 굉장히 좀 힘든 시장이겠지만, 투자자는 임대료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고, 따라서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실장은 오피스 거래량 전망에 대해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과 분당 등 주요 지구 내 오피스 거래액은 4조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올해 초 7% 수준의 대출금리가 최근 5%대까지 하락한 점과 공실률 하락, 임대료 상승 등의 상황을 종합하면 연말까지 최대 10조 원 규모의 거래가 추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가 시장은 서울 내 압구정동과 성동구 뚝섬 일대 등 핵심지는 강세를 이어가고, 그 외 지역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윤주 한국부동산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지방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확산하고 특히 대학가 중심으로 지방 상권 위축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경제침체 영향에 따른 상가 부진 우려가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소비 여력에 한계가 올 수 있음을 뜻하고, 기업도 기대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상가 수익률은 낮아지고, 공실률 개선도 획기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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