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반기 반도체 수입 급감…미국 수출통제 여파

입력 2023-07-1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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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회로 수입량 전년 대비 18.5% 감소
수입액도 22.4% 감소
한국산 19.6%, 일본산 18.9% 줄어
“밀수 시장 빠르게 성장”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칩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반도체 칩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상반기 반도체 수입이 미국의 수출통제 속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상반기 중국의 직접회로(IC)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입액도 22.4% 감소한 1626억 달러(약 205조 원)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국 전체 수입액이 0.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수입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수출통제다. 올해 들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있고 주변국들도 동참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9.6% 감소했고 일본과 대만 수입도 각각 11.1%, 18.9% 줄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 추진에 따라 자체 생산은 약간 늘었다. 5월까지의 IC 국내 생산량은 0.1% 증가한 1400억 개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통제는 이미 중국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일례로 세계 2위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인 인스퍼는 전날 “첨단 반도체 확보 어려움으로 상반기 매출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소식에 중국증시에서 인스퍼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인스퍼는 중국군과 연관됐다는 이유로 3월 블랙리스트에 오른 상태다.

SCMP는 “무역 지표의 부진은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접근을 막으려는 시도를 늘리는 가운데 나왔다”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중국 밀수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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