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음 주 워싱턴에 모여 중국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연합뉴스가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는 해당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과 퀄컴의 CEO가 워싱턴에서 미국 관리들과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와 만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EO들은 시장 상황과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등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또한 인텔과 퀄컴 외에 다른 반도체 기업의 CEO도 워싱턴을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텔과 퀄컴은 논평을 거절했고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는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미·중 간 긴장 고조로 중국 부문에서 손실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 CEO들은 이번 회의에서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관련 규정이 강화될 경우 예상되는 업계 영향을 정부 관리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등에 대한 포괄적인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고 조만간 후속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정부는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수출 규정과 중국 기업 화웨이로의 출하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AI 반도체를 준비하고 있는 인텔과,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하는 퀄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화된 추가 조치는 또한 AI 반도체 분야의 강자인 엔비디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