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도 이달 장중에 8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시장 우려에 투심 위축
CJ계열사 목표주가 줄이어 하향 조정…“재무구조 개선 이상 믿음 있어야”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J CGV, CJ ENM, CJ제일제당, CJ 대한통운, 스튜디오드래곤 등 CJ그룹 대표 계열사들의 주가는 CJ CGV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달 20일 대비 평균 15%(1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CJ CGV는 채무상환자금 등 마련을 위해 지난달 5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순손실을 내면서 새는 돈이 많아졌다. 증자 자금 5700억 원 중 3800억 원은 채무상환에 투입된다.
CJ CGV는 유상증자 발표 당시 1만4500원이었던 주가가 9000원대로 내려오며 36% 하락했다. 이달 7일에는 장중 최저가 8520원까지 내려오며 8000원대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된 자본확충이 이뤄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커졌지만, 영화관 등 성장 전망에 대한 염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GV는 시가총액 6조9000억을 크게 상회하는 1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며 큰 폭의 주가하락을 나타냈다“며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7월 말까지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CGV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 원가량 참여하기로 한 CJ도 주가가 7만8100원에서 6만1300원으로 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드래곤(-17%), CJ ENM(-7%), CJ대한통운(-4%), CJ제일제당(-4%)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을 주도해온 CJ제일제당 부진과 CJ CGV의 연속적인 유상증자 및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등으로 투자심리가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CJ 계열사들의 목표주가를 대거 낮췄다. CJ는 9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0% 하향했고, CJ제일제당은 46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10만 원에서 7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의 목표주가를 19.2%(13만 원→10만5000원) 낮췄고, 삼성증권은 CJ ENM 목표가를 18%(9만9000원→8만1000원) 내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확충이 대규모로 이뤄져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커졌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지 않으면 염려가 계속될 수 있다”며 “투자심리가 당장 회복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자본 확충이 재무구조 개선 이상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