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양재대로 남측의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강남구는 최근 민간사업자로부터 개포동 일대 49만여㎡의 구룡마을에 대한 정비계획 제안서를 제출받아 주민 열람공고 절차 등을 거쳐 서울시에 도시정비구역 지어안을 상정할 계획 이라고 12일 밝혔다.
제안서에 따르면 분양주택 1500여가구, 임대주택 1200여가구 등 총 27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저층형 타운하우스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 같은 강남구 측의 개발방식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룡마을에 대해 현재 정비 방향, 계획 등 결정된 것이 없다"며 "정비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룡마을은 양재대로 남측 대모산과 구룡산의 경계에 위치한 곳으로 1980년대 말 서울올림픽 전후에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현재 1400여 가구가 비닐하우스 등에 살고 있는 무허가 집단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