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年 10% 성장”…베트남 시장 공들이는 K바이오

입력 2023-07-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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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뒤 의료기기 시장 3.4조 예상...헬스케어 기업들 잇달아 눈독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베트남 의료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모두 10%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17일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82억 달러(약 10조600억 원)이며 연간 11%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의료기기 시장도 10%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25년 베트남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5억7500만 달러(약 3조4112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의료기기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시장 수요가 늘어 국내 기업들도 진출을 도전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KT는 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의과대학과 디지털 헬스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에는 KT를 비롯해 비플러스헬스케어, 웨이센, 휴이노 등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기업이 참석해 각 기업의 디지털 헬스 기술 및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KT는 현지 25개 병원에서 1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K-의료 및 디지털 헬스를 주제로 한 공동세미나를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KT는 베트남 의료진 대상 의료 교육 플랫폼인 ‘KT 헬스케어 아카데미’도 정식 오픈했다. 베트남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최신 의료 지견을 강의한다.

올해 초 KT는 베트남 의료법인 KT헬스케어 비나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과 만성질환 환자 대상 비대면 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를 목표로 베트남 내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다수 동참해 현지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양길춘 JW중외제약 수석상무, 권태근 삼일제약 전무이사, 정신자 비겐의료기 회장, 김경남 웨이센 대표, 장정훈 메디픽셀 이사, 장부환 비보존제약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일부 기업들은 이번 동행으로 현지 사업화의 물꼬를 트는 등 성과를 보기도 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3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 Vietnam 2023)’에서 참가자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23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 Vietnam 2023)’에서 참가자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도 자회사 오스템카디오와 함께 베트남 시장 본격 도전을 선언했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지난달 열린 ‘2023 베트남 K 의료기기 전시회(K Med Expo Vietnam 2023)’에서 임플란트와 식립기구, 골 이식재 등 치과재료와 구강스캐너를 선보였다. 심혈관 의료기기 관련 기술 기업 오스템카디오도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심혈관 중재시술에 활용되는 약물 방출 관상동맥용 스텐트 ‘센텀(CENTUM™)’과 풍선확장기 ‘인젯 인플레이터(INJET INFLATOR)’를 현지에 선보였다.

오스템임플란트 베트남 법인은 호치민과 하노이를 비롯해 다낭, 껀터 등 베트남 전역에 총 9개 지점을 두고 있다. 2024년까지 신규 지점을 추가 설립해 현지 영업망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명근 오스템임플란트 베트남 법인장은 “베트남의 경제력 향상과 의료기술 발전으로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대내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해마다 10만명의 ‘의료 관광객’이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삼일제약,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HK이노엔, 휴온스 등 30개가 넘는 제약사들이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직접 설비투자 및 합작회사, 지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출을 모색 중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민관합동 의약품 진출 지원단’과 함께 한-베트남 의약품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베트남의약품 규제당국(DAV)에 한국 의약품 허가·관리체계의 국제적 위상을 강조하며 신속히 허가될 수 있도록 베트남의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DAV는 자국의 의약품 관련 법령 정비 계획을 밝히며 우리나라의 높은 수준의 의약품 안전관리 법령과 제도 운영 경험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DAV가 향후 한국에서 실시하는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인증 교육에 적극 참여하기로 하는 등 양국은 베트남의 의약품 분야 법령 정비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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