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가 답”…서학개미, 긴축 종료 믿고 장기채 ETF ‘공략’

입력 2023-07-1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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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경기 연착륙 ‘청신호’
7월 FOMC 앞두고 금리 인상 사이클 기대감↑
서학개미, 시세차익 노리고 美 장기채 ETF ‘줍줍’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학개미가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4일 기준)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채 불 3X ETF’(TMF)이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해당 종목을 9855만 달러(약 1248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트레저리 본드 바이라이트 ETF’(TLTW)는 3위,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트레저리 본드 ETF’(TLT)는 4위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는 각각 5996만 달러(약 759억 원), 5736만 달러(726억 원) 사들였다.

이 같은 양상은 연초부터 줄곧 마이크로소프트, 반도체 ETF, 애플, 테슬라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서학개미 매수세가 모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상황이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과 관련 ETF가 올라서다.

예컨대 금리가 인하되면 고금리 시기 발행돼 수익이 높은 채권 수요가 높아져 그만큼 채권 가격은 오른다. 이에 서학개미는 금리 인상기 동안 발행된 채권을 ETF로 투자한 뒤, 금리 인하로 수요가 높아져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비싸진 채권 ETF를 매도해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양상을 띠면서 긴축 종료 기대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로 시장 전망치(3.1%)를 밑돌았다. 지난해 6월 40여 년 만에 기록한 최고상승률(9.1%)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연준이 중요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5월,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7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물가 안정의 기저에는 노동시장 불균형 해소 과정에서의 임금 상승세 완화 소비 모멘텀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금리도 역전현상이 이어져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날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3.8150%, 2년물 금리는 4.7720%다.

한편 미국 국채 중에서도 장기채에 몰리는 까닭은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장기채 수익률이 금리 하락기에는 더 높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채는 기간이 긴 만큼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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