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꿈틀대고 있는 집값 상승에 대해 "앞으로 어느 지역이든 부동산 투기 조짐을 보이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드시 잡겠다"고 경고했다.
윤 장관은 오는 17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투기 재발은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되며 불로소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용납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윤 장관은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문제에 대해 "아직은 검토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요즘 주택가격과 거래량 추이, 시중 자금흐름, 주택담보대출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부 지역에 부동산 투기조짐이 보이면 금융·비금융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강남 3구 이외 지역에서도 부동산 투기 움직임이 나타나면 투기지역으로 지정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등 금융 관련 조치를 동원하는 등 강력한 규제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부동산 외에도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유동성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부가 아직 유동성을 흡수할 단계는 아니며 지금은 실물 부문에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때"라고 밝혔다.
최근의 환율 하락에 대해선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림이 심하거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되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 윤 장관은“외환위기 때와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다보니 구조조정이 미진한 것으로 비쳐진다"며 "기업 여건이 환란시절 대비 부실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지 구조조정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45개 주채무계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채권 금융기관들이 평가하고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 5월말에 이뤄지면 구조조정 대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