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전력공사 美 달러 무담보 채권 ‘AA’ 등급 부여…대규모 차입금 완만세”

입력 2023-07-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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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뉴시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뉴시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 한국전력공사가 발행을 준비 중인 미 달러화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AA’ 장기 채권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채권은 한국전력공사가 운용하는 미화 1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MTN(medium-term note) 프로그램에서 인출될 예정이다. 다만 최종 발행조건에 따라 부여 등급은 달라질 수 있다.

김제열 S&P 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의 ‘AA’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안정적 등급전망은 대한민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반영한다. 이는 S&P가 한국전력공사에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P는 한국의 장기 국가 신용등급을 'AA, 안정적', 단기 신용등급은 'A-1+'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국내 유일의 전기 송∙배전 서비스 공급자로 6개의 발전자회사를 통해 국내 전력생산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으며, 정부의 전력공급 정책을 수행하는 공적역할을 맡는다.

김 연구원은 "본 채권의 후순위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한국전력공사의 발행자 신용등급과 동일한 채권등급을 부여했다"며 "지난 3월 말 기준, 한국전력공사의 자체 차입금은 약 82조4000억 원, 자회사들의 차입금은 약 43조9000억 원이다. S&P는 공사의 자본 구조상 구조적 또는 계약적 후순위성 등 주요한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한국전력공사의 레버리지 수준이 향후 최대 2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공사의 조정 차입금 규모는 2021년 100조 원에서 2022년 말 141조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S&P는 한국전력공사가 올해에도 대규모 영업손실과 재량적 현금흐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하향 안정됨에 따라 올해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33조 원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급등했던 차입금 증가세도 전년 대비 완만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는 이번 채권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을 공사의 '지속가능 금융 프레임워크(Sustainable Finance Framework)'에 정의된 기준에 따라, 한국전력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예정된 친환경 프로젝트의 차환 및 신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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