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달러 공급처’ 이라크 은행 14곳 달러 거래 금지 조치

입력 2023-07-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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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은행, 이란 자금 세탁에 관여”
은행 14곳 자산 전체 1.29% 불과

▲미국 1달러 지폐가 주가 그래프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1달러 지폐가 주가 그래프 앞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대이란 제재 조치 일환으로 이라크 은행 14곳의 달러 거래를 금지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이란 및 기타 중동 국가로의 미국 통화 유출을 단속한다며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미국 관리들은 “이라크 은행들이 자금 세탁과 사기 거래에 관여했다는 정보를 발견한 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달러 제한의 주요 목표는 이라크에서의 자금 세탁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는 알무스타샤르이슬람은행, 아르빌은행, 자인이라크이슬람은행 등이 포함됐다. WSJ은 “미국의 표적이 된 대부분의 은행은 이라크에서도 소규모 기관”이라며 “14개 은행의 총자산이 이라크 전체 은행의 1.29%에 불과하다. 달러 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 46개의 상업 은행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심해지면서 이라크를 달러 공급처로 삼아 왔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달러화 유입으로 이라크에서 달러는 사실상 제2의 공식 통화로 기능해 왔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라크는 석유 판매 대금을 뉴욕 연은 계좌에 예치하며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이라크에 은행 통제를 강화하도록 압박해 왔다. 2015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는 이라크로 유입된 달러가 이란을 통해 이슬람국가 무장세력들에게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라크 중앙은행으로의 달러 유입을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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